2NE1의 트리플 타이틀 전략이 일반적인 예상을 깨고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일 첫 정규앨범 ‘투 애니원(To Anyone)'의 음원을 공개한 2NE1은 이후 7일간 모든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을 지켜내고 있다. ‘캔트 노바디(Can't nobody)’ ‘박수쳐’ ‘고 어웨이(Go away)’ 등 무려 세 곡을 타이틀곡으로 삼고, 동시에 프로모션을 시작한 2NE1은 이 세 곡을 모두 1~3위에 올려놓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세 곡을 동시에 홍보하는 트리플 타이틀 전략은 2NE1이 처음 시도하는 방식이다. 2NE1은 다양한 음악과 무대를 동시에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이 세 곡의 뮤직비디오를 따로 제작하고, 지난 12일 SBS '인기가요’ 첫 무대에서도 세 무대를 모두 선보였다.
이는 보통의 컴백보다 세 배로 드는 시간, 비용도 문제지만 그 효율성 면에서도 딱히 환영받지 못한 전략이다. 타이틀곡 한 곡의 홍보에 집중해야 순위가 높아지고 수익이 극대화된다고 풀이돼 온 것. 그러나 2NE1은 네티즌이 각기 다른 곡을 구매해도 동시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낼 수 있는 음원 차트의 가능성을 입증해냈다.
실제로 각 음원사이트마다 가장 반응 좋은 곡이 다른 상태. 15일 오전 현재 멜론, 엠넷닷컴, 도시락에서는 ‘캔트 노바디’가 1위이지만 싸이월드와 소리바다에서는 ‘고 어웨이’가 가장 순위가 높다. 벅스뮤직에서는 ‘박수쳐’가 가장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아무리 세 곡을 동시에 밀어도 결국 한 곡만 살아남지 않겠느냐는 일반적인 예상이 음원 발매 일주일째인 15일까지는 통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세 곡을 동시에 홍보한다고 했을 때, 순위에 힘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대다수였다. 그래도 순위 보다는 우리 색깔을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순위가 좋아서 우리도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또 “처음에는 ‘캔트 노바디’와 ‘박수쳐’에 힘이 실리는가 했는데, 첫 방송 후 비교적 쉬운 멜로디인 ‘고 어웨이’의 음원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세 곡 모두 반응이 좋아서 아직 한 곡만 고르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2NE1의 리더 씨엘은 “사실 처음 트리플 타이틀 전략에 대해서 들었을 땐, 어떻게 준비하고 활동해야 하는지 등 궁금한 게 많았고, 걱정도 많았다”면서 “그러나 세 곡을 모두 다른 색깔로 준비하면서 정말 즐겁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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