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요즘 각종 가요차트의 상위권은 2NE1 신곡 일색이다. 지난 9일 1년 2개월여만에 정규 1집을 들고 컴백한 이들은 타이틀곡만 3곡이라는 파격을 선보였고 그 과실을 맛보고 있다.
걸그룹 2NE1의 트리플 타이틀곡 'Can't nobody' '박수쳐' 'Go away'는 발표 직후부터 음원차트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1~3위를 싹쓸이하며 '2NE1의 경쟁자는 2NE1'을 광고한다. 한 가수나 그룹의 신곡들이 멜론, 싸이월드, 도시락, 엠넷, 벅스 등 국내 모든 음원차트에서 6위까지를 도배하거나 상위권 독식 경쟁을 펼친 사례는 유일무이하다.
폭발적인 음원 수요는 앨범 판매로도 이어지고 있다. 선주문만 10만장을 넘겼고 음원 공개후 한터 차트에서 줄곧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톱가수의 앨범 전체 판매량이 10만장을 넘기기 어려운 가요계 현실에서 볼 때 초대형 태풍인 셈이다.

첫 방송 무대인 지난 12일 SBS ‘인기가요’에서는 타이틀 3곡을 3색 칼러로 모두 부르는 특별 대접을 받았다. 멤버들은 “정말 정신없이 즐긴 것 같다”며 “오랜만의 컴백이라 긴장은 됐지만, 그게 우리를 압도하게 둘 순 없었다. 잘하는 모습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먼저 즐겨야, 음악이 잘 전달되리라 생각했다”고 첫방송 소감을 밝혔다.
해외 시장 반응 역시 화끈하다. 영화 한편 제작비를 들인 뮤직비디오들은 세계 최고의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에서 공개 첫날에만 50만 뷰를 돌파하며 가장 많이 본 동영상으로 뽑혔고 아직 정식 프로모션을 하지않은 일본 차트에서조차 음원 판매 1위의 기쁨을 맛봤다.
여기에 2NE1의 성장기를 담은 Mnet '2NE1 TV' 시즌2가 14일 막을 열고 16일 오후 용산 CGV에서는 세계 최초로 타이틀 3곡 뮤직비디오를 4D PLEX를 통해 세계 최초로 상영할 예정이다.

그러나 호사다마일까. 오랜 담금질 끝에 많은 즐거움을 얻은 반면에 후유증 또한 한 두개가 아니다. 첫째는 인기가 높아질수록 이에 비례해 여러 힘있는(?) 곳에서 들어오는 무리한 요구나 부탁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간다는 사실이다.
숨 쉴 틈없이 돌아가는 일정 속에 행사 참여나 인터뷰 등의 요청이 잠시도 끊이질 않고 있다. 현재 2NE1은 국내 방송 출연과 공연, 그리고 해외 프로모션 등으로 올 연말까지 스케쥴이 꽉 찼다. 그럼에도 수많은 매체 등에서 인터뷰와 취재 요청이 물밀듯 들어오는 중이다.
다른 걸그룹들과 달리 2NE1은 멤버도 4명으로 적은 편이라서 나눠서 움직이는 것도 불가능하다. 힘든 사정을 들어 요청을 거절하다보면 '편파방송' 등 온갖 논란의 표적으로 둔갑하는 게 최근 상황이다. 소속사 YG측은 "멤버들의 건강을 우선으로 삼아서 스케쥴을 소화하고 있지만 무리한 일정 요구를 하는 곳들 때문에 애로가 많다"고 하소연을 했다.
둘째는 멤버들의 체력안배다. 박봄은 지난 12일 SBS '생방송 인기가요'에서 컴백무대를 가진 후 곧바로 경주에서 열린 한류드림콘서트에 참석했고 다음날 새벽 4시께 서울로 올라오다 쓰러져 병원신세를 졌다.
YG의 한 관계자는 '인기가요' 첫 방송이 나간 뒤 "사실 더 완벽한 무대를 보여드릴수 있었는데 아쉽다. 한 곡 준비하기도 바쁜 상황에서 세곡을 연습하고 뮤직비디오도 세편을 찍다보니 멤버들이 며칠동안 잠을 한 숨도 못잤다. 결국 박봄이 지쳐 쓰러져서 병원 신세를 진 것도 그래서다" 라며 "다음 무대에서는 팬들에게 보다 멋진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너무 잘나가도 탈인 게 2NE1의 행복한 고민이다.
[엔터테인먼트팀 이사]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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