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안정‧균형 등 오히려 장점
자기 PR의 실용적 방법들 제시
내성적인 당신의 강점에 주목하라

낸시 앤코위츠|280쪽|갈매나무
[이브닝신문/OSEN=오현주 기자] ‘주로 듣는 편이다. 누군가 말을 걸 때까지 기다린다. 혼자 또는 한 명 정도 같이 일하는 것이 편하다. 관심분야가 좁지만 깊다.’ 비교적 이 특성들과 다르지 않다면 당신은 내성적인 사람이다. 또 있다. ‘자신보다 다른 사람의 장점을 말하는 게 쉽다. 업적이 생기면 운이 좋았던 거다. 동료들을 홍보하고 승진시키는 것에 관대하다.’ 이 경우에도 해당된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내성적이다.
세상에서 내성적이라고 평가받는 사람들의 강점과 약점을 하나씩 꺼내놓는 것으로 시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자신을 내성적이란 돋보기로 들여다보는 사람들에게 스스로에 대한 새로운 탐험을 시도케 하기 위해서다. 이를 근거로 내성적인 사람들이 자기 PR에 대한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기법들을 하나씩 터득해 나갈 수 있게 했다. PR의 전략을 세우는 법,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법, 프레젠테이션에 강해지는 법, 구직 면접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법 등이 차례로 설명됐다.
‘왼손잡이와 마찬가지로 내성적인 성격은 결핍이 아니다’라는 역설이 책의 기본 논지다. 내성적인 사람들이 자신의 성향을 고쳐야 할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로 인식하고 내재된 장점들을 일깨워야 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는다.
하지만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있다. 부정적인 자기대화를 지우는 것이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해내야 직성이 풀리는 완벽주의도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사람들 앞에서 편해지기 위해 ‘모임 직전에 마음을 가라앉힐 만한 일’을 하고, ‘모든 이가 당신을 쳐다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기억하고, ‘사람을 예민하게 만드는 카페인 음료는 피하고 물을 마시라’는 구체적인 조언도 내놨다.
세상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내성적인 사람들이 세상의 또 다른 절반인 외향적인 사람들과 교감하고 공존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외향적인 사람들이 던지는 공격적인 질문을 잘 참아낼 것’ ‘비판하기보다는 편안히 공유할 수 있는 안건을 제안할 것’ ‘내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는 당신의 취향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것’ 등이 제시됐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허스트 매거진의 캐시 블랙, 마케팅 전문가 세스 고딘 등은 내성적이란 공통점을 가졌다. 하지만 그 어떤 분야보다 적극성이 강조돼야 하는 정치·금융 분야에서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성공한 이들의 실례는 적극성이 성공을 담보하지 않으며 내성적 성격이 단점은 아니라는 주장의 본보기다. 결코 ‘외향적인 성향으로 돌아서지 마라’는 것이 내성적인 사람들에게 책이 이르는 핵심이다. 자신의 특성을 타인의 시각으로 부정화해서 고치는 것은 세상살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euanoh@ieve.kr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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