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남은 시즌 등판하지 않을 듯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09.15 16: 59

"내년도 있다".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3)이 남은 시즌 등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대화 한화 감독은 1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트레이너가 류현진의 상태를 점검한 뒤 던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보고했다"며 "다승왕을 생각하면서 무리시키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지난 2일 대전 삼성전을 끝으로 열흘 넘게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왼쪽 팔꿈치에 묵직함을 느낀 뒤 러닝 위주의 보강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한 감독은 남은 시즌 류현진의 등판여부에 대해 "본인의 의사가 중요하다. 하지만 류현진 본인이 다승왕에 욕심을 내지 않고 있다. 나도 그렇게까지 무리시키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

올해 류현진은 25경기에서 16승4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 중이다. 다승 부문에서 SK 김광현, KIA 양현종과 함께 16승으로 공동 1위. 여기에 무려 192⅔이닝을 소화했다. 한 감독은 투구이닝이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게다가 올 시즌이 끝난 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나가야 하는 부분도 간과하지 않았다. "아시안게임에서 2경기 정도 나와 15이닝 미만으로 던진다고 해도 올해 200이닝을 훌쩍 넘기는데 내년을 생각하면 지금 무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한 감독의 말이다.
한 감독은 "본인이 욕심이 없다는데 내가 나가서 던지라고 할 수도 없지 않은가"라며 웃어보였다. 이어 "만약 다승왕을 욕심 냈다면 김광현이 승리하지 못했을 때 던지려고 했을 것이다"며 류현진이 욕심을 버렸음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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