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대차가 내놓은 첫번째 고속 전기차, ‘블루온’ 타보니...
OSEN 하영선 기자
발행 2010.09.15 17: 19

주행성능 안정적, 최고속도 131km/h 기록 
[데일리카/OSEN 화성=하영선 기자] 현대차가 소형 해치백 모델인 i10을 기반으 전기차 ‘블루온(BlueOn)’을 선보였다. 시속 90km 이상을 달릴 수 있는 블루온은 국내에서는 전기차 생산업체인 레오모터스의 모닝과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개조 전기차에 이어 세번째로 개발된 고속 전기차에 해당한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12월에는 기아차 브랜드로 2인승 밴과 4인승 CUV 전기차를 추가로 개발해 선보이는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마케팅 전략이다.

블루온은 향후 2년간 국내에서 시범운행을 거쳐 오는 2013년부터는 일반인에게도 판매된다. 미쓰비시 아이미브나 닛산 리프, BMW에서 만든 미니(MINI)E 등과의 치열한 시장 경쟁이 예고된다.
▲엔진과 머플러 불필요..리튬이온폴리머배터리는 언더플로어 방식
순수 전기를 연료로 사용해 구동되는 전기차 블루온은 일반 내연기관과는 달리 엔진룸에는 엔진과 변속기가 빠진대신, 모터와 직류변환장치, 감속기, 인버터 등이 탑재됐다. 정면 라디에이터 그릴 중앙에는 현대차 엠블렘이 자리잡고 있는데, 엠블렘 뚜겅을 열면 완속충전인렛 시스템이 적용됐다. 일반 가정용 220V 전원으로 6시간이면 충전이 가능하다. 측면 연료투입구에는 고속으로 충전이 가능한 시스템이 탑재됐는데, 25분만에 88%까지 충전할 수 있다. 전기차 블루온 뒷면에는 머플러가 없다. 배기가스가 전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차체 하단에는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가 적용됐는데, 미쓰비시 아이미브 방식과 같다. 2열시트나 트렁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BMW가 만든 미니(MINI) E와 레오모터스에서 개조한 모닝, 마티즈 크레이티브 전기차는 2열시트나 트렁크 자리에 배터리가 적용돼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은 사실상 없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둔다.
배터리 팩에는 전기차의 가장 중요한 배터리종합관리시스템(BMS. Battery Management System)이 적용됐는데, 88개의 셀간 전압차가 불과 0.04%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정도면 BMW나 미쓰비시, 닛산 등 고속 전기차를 내놓은 브랜드중 가장 앞서는 기록으로 생각된다. 레오모터스의 BMS는 0.01%까지 가능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실내 계기판에는 전기차 전용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적용됐는데, 주행 가능거리와 주행 시간, 평균 속도 등의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경제운전 안내 상태와 누적 연비 점수 표시 등 다양한 정보가 제공된다. 센터페시아에는 USB와 ipod, AUX 단자 등이 적용됐다.
블루온의 차체 사이즈는 전장*전폭*전고가 각각 3585*1595*1540mm로 미쓰비시 아이미브(3395*1475*1610mm)보다 약간 크다.
▲주행성능 안정적..25% 등판 오르막길에서도 거침없어
전기차 블루온의 시승은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의 주행테스트장에서 이뤄졌다. 1.1km의 직선거리에서의 주행성능과 25%의 등판 오르막길에서의 주행 테스트도 함께 진행됐다.
시동을 걸면 모터가 돌아가는 소리만 약하게 들린다. 전기차는 내연기관과는 달리 엔진음이 전혀 나오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안전성을 위해 시동이 걸렸음을 인지할 수 있도록 시속 20km 이하에서는 약한 모터음이 나온다. 계기판에는 LED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적용됐는데, 배터리의 남은 용량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블루온은 모터가 61kW급이어서 최고출력이 81마력 정도 나온다. 최대토크는 21.4kg.m를 나타낸다. 성인 4명이 탑승한 가운데, 정지상태에서 액셀을 깊이 밟아 급출발했다. 경차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면 무난한 순발력이라 하겠다. 무단변속기가 적용돼 있기 때문에 별도의 기어 조작은 필요없다. 모터만으로도 속도 제어가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전기차에는 일반적으로 무단 변속기가 탑재된다.
시속 90km를 넘기면서 다시 액셀을 깊이 밟아 가속도를 높였다. 이 상태로 800m쯤 달리다보니, 블루온의 속도는 시속 131km를 나타냈다. 작년 미쓰비시 아이미브 시승에서는 최고속도가 시속 134km였는데, 서로 비슷한 수준이다. 참고로 BMW가 만든 미니E의 경우에는 시속 150km 이상 가능하며, 레오모터스의 모닝과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개조 전기차의 경우는 시속 130km 정도 달릴 수 있다. 주행중 제동은 약간 브레이크가 밀린다. 탑승자가 4명인데다, 최고속도로 주행한 때문이다. 그래도 좀 더 날카롭게 세팅하는 게 필요해 보인다.
블루온의 주행 성능은 안정적으로 평가된다. 레오모터스의 모닝과 마티즈 크레이티브 전기차 성능과 비슷하다. 미쓰비시 아이미브나 BMW 미니E의 서스펜션은 단단하게 세팅돼 고속주행에서 안정된 느낌을 주지만, 블루온은 너무 물렁하다.
불루온은 25% 등판 오르막길에서 무난한 파워를 보였다. 성인 4명이 탑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르막길에서의 파워는 전혀 부족한 감이 없다.
▲고속 전기차 블루온의 경쟁력은...
시승결과, 현대차가 처음으로 내놓은 고속 전기차 블루온은 1차적인(?) 상품성은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 블루온에 적용한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는 BMW 미니E나 미쓰비시 아이미브, 닛산 리프 등에 탑재한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내구성이나 안전성, 효율성 등에서 훨씬 뛰어나다. 배터리나 모터 등 각종 주요 핵심 부품도 짜임새 있게 효율적으로 탑재해 공간 활용성도 경쟁 모델에 비해서는 한 수 위로 평가된다.
다만, 향후 블루온의 판매 가격은 5000만원이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전기차에 탑재되는 각종 핵심 부품값에 배터리 가격이 추가되기 때문이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한다. 그러나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의 대당 공급 가격은 평균 600만원 수준인데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은 더 하락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내연기관의 엔진과 변속기 등도 불필요하다. 블루온의 일반 소비자 판매 가격이 2000만원 수준이면 적당하다. 
ysha@dailycar.co.kr/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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