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지면 던질수록 팔근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투수조련에 일가견이 있다. 그런 김 감독이 최근 휴식기에 있는 '괴물 에이스' 류현진(한화)에 대해서 한마디했다. 부상은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며 언제나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 요지였다.
김 감독은 1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투수들의 부상과 수술 그리고 재활을 주제로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많은 투구에는 장사가 없다. 물론 어떤 선수는 5년간 200이닝 이상 던져도 끄덕없지만 부상은 선수들의 경우에 따라 다르다. 부상이 있었는지도 알아봐야 하고 폼이 얼마나 부드러운지도 봐야 한다. 하지만 결국 많이 던지면 던질수록 팔근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고 말했다.

지난 2일 대전 삼성전을 끝으로 휴식기에 들어간 류현진은 트레이너 보고 결과 '남은 시즌에도 무리하지 않는 편이 좋다'는 결론이 났다. 김 감독은 류현진이 팔꿈치에 통증을 안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 팀이 아니라 자세히 모르겠다"고 전제한 뒤 "모든 투수가 팔꿈치에 통증을 안고 있는 것은 아니다. 투수들마다 다르다. 나는 1985년까지는 안 아팠는데 이듬해부터 찌릿하고 통증이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우리 신체의 통증이나 데미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알지 의사도 모른다. 어느 정도 통증이 심한지는 본인밖에 모른다"고 했다. "지금 (류)현진이도 검사하면 의학적으로는 이상이 없다고 나올 것이다. 그런데 지금 못 던지지 않나. 아프니까 던지지 못하는 것이다. 본인이 던지기 싫어서 안 던지겠나"라는 것이 김 감독의 말.
김 감독은 "투수의 부상은 항상 예고없이 찾아온다. 선천적으로 원래 안 좋거나 일시적으로 안 좋은 경우 그리고 무리해서 오는 경우가 있는데 무리해서 오는 부상의 데미지가 가장 크다. 복싱으로 치면 한 방에 쓰러지는 건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회복이 가능하지만 잽에 계속 맞으면 오히려 데미지가 커 쉽게 회복이 안 된다"며 무리해서 생기는 부상에 대한 위험성을 강조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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