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했을때가 가장 기뻤다".
'타이거즈 명품 2루수' 김종국(37)이 15일 광주 두산전에 앞서 15년간의 프로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뜻깊은 은퇴식을 가졌다. 김종국은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아내 최세훈 씨와 두 아이의 손을 잡고 그라운드에 입장해 20여 분동안 팬들과 작별의 시간을 가졌다.
김조호 단장이 순금 2냥짜리 야구공 트로피를 전달했고 조범현 감독이 유니폼 액자를 건네며 노고를 위로했다. 김재박 KBO 경기운영위원이 일구회의 공로패를 주었고 상대팀인 김경문 두산 감독과 손시헌 주장 꽃다발을 전하며 퇴장을 아쉬워했다.

김종국은 은퇴사를 통해 "제 인생에 있어 기아타이거즈를 만난 건 가장 큰 축복이었고 팬들의 사랑과 함성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다. 선수로서 역할을 끝났지만 지도자로 타이거즈 선수들이 용맹한 호랑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종국은 자신이 선수로서 지켜왔던 2루 베이스에 입맞춤을 하면서 팬들과의 이별을 고했다. 선수단은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헹가래를 통해 타이거즈 맨의 퇴장을 아쉬워했다. 관중들도 많은 박수로 선수 김종국과 작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은퇴결정이 쉽지 않았을텐데
▲처음엔 그만 둔다고 보도자료가 나갔을 때 좀 섭섭했다. 지금은 이미 준비하고 은퇴식을 했기 때문에 덤덤하다. 아내가 좀 섭섭해했다.. TV에서 안나온다고 애들도 묻기도 했다. 처음에는 이르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끝나고 보니 괜찮다.
-언제 가장 행복해고 가장 아쉬었는가
▲내가 잘한 것 보다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났을 때였다. 해태시절인 96년 97년 우승, 그리고 작년 우승했을때 정말 기뻤다. 반면 내가 부상 당해서 게임 많이 못나갔는데 올해도 게임에 나가지 못해 아쉬웠다. 그러나 별로 후회되는 대목은 없었다.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결과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이제 지도자로 나서는데 철학이 있다면
▲후배들이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도록 할 것이다. 물론 나도 열심하는 코치가 되겠다. 나는 기본기 있는 착실한 야구를 했다. 수비와 주루플레이서 기본플레이를 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방향으로 가르치고 싶다.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예전부터 생각했던 거인데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만의 장기를 꼭 가져야 한다.야수로 치자면 타격, 수비, 주력을 갖춰야 한다. 세 가지 모두 갖춰면 슈퍼스타지만 그 가운데 한가지라도 갖춰야 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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