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유니폼을 2벌이나 갈아 입고 뛴다?
15일 대전구장. 넥센이 키우고 있는 2년차 외야수 장영석(20)은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착용해야할 유니폼 상의를 챙기지 못했다. 이날 장영석은 5번타자 및 좌익수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상황. 어쩔 수 없이 선발라인업에 끼지 못한 입단동기 박동원의 유니폼을 빌려입고 경기에 나서야 했다.
자신의 이름이 아닌 박동원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장영석. 하지만 첫 타석부터 한 건 했다. 막강한 구위를 자랑하는 한화 선발 훌리오 데폴라의 몸쪽 높은 148km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솔로포를 터뜨렸다. 올 시즌 4호 홈런.

이후 장영석은 6회까지 박동원의 유니폼을 출장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7회말 수비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포수 박동원이 대수비로 들어가면서 장영석은 유니폼을 내놓아야 했다. 하지만 장영석도 경기에 빠지지 않은 상황. 결국 6회 대타 이숭용으로 교체되며 벤치로 들어간 선배 오재일의 유니폼을 빌려 입고 다시 그라운드로 나갔다.
한 경기에서 자신의 유니폼이 아닌 남의 유니폼을 2벌이나 빌려 입고 경기에 뛴 장영석. 그야말로 진풍경이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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