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딴 에이스 상대' SK, 힘겨운 매직넘버 줄이기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9.16 07: 01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리는 SK 와이번스의 매직넘버 줄이기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SK는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1-3, 5-6으로 연패했다. 첫 경기는 선발이 에이스 김광현이었다는 점에서 이날 경기 패배는 뼈아팠다. 김성근 감독도 "2~3점째는 주지 않아도 될 점수였다. 무조건 이겼어야 하는 경기였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다음날 경기 역시 8회까지 5-1로 이기다 8회 수비에서 5실점, 역전패했다.
 

무엇보다 매직넘버를 '6'에서 단 1개도 줄이지 못했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더구나 잔여일정을 살펴보면 험난한 가시밭길이 SK 앞에 펼쳐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9경기만을 남겨둔 SK의 자력 한국시리즈 직행 요건은 6승이다. 삼성이 패할 때도 매직넘버가 줄어 SK에게 절대 유리하지만 남은 일정을 살펴보면 호락호락하지 않다.
◆계속된 에이스 대결
SK는 14일 롯데전에서 선발 송승준에 철저히 농락당했다. 6⅓이닝 동안 솔로 홈런 1개를 포함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으로 1실점에 그친 송승준은 SK를 제물로 시즌 14승에 성공했다. 송승준은 앞선 8일 삼성전에서 7이닝 2실점해 이날 호투를 예고했다. 무엇보다 SK로서는 에이스 김광현을 투입한 만큼 충격이 컸다. 반드시 잡았어야 하는 경기였다.
15일에는 롯데 사도스키를 완전하게 제압하지 못했다. 5회까지 3득점에 그쳐 추격의 불씨를 남겼다. 특히 사도스키는 팀 타선 덕분에 SK전 무패(2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어 16일과 17일 이틀간의 LG전에서는 에이스 봉중근을 만난 뒤 최근 페이스가 좋은 박현준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봉중근은 올해 SK전 4경기에서 1승 2패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은 2.92로 수준급 피칭 내용을 보였다. 박현준은 친청팀 SK를 상대로 쾌투를 다짐하고 있다. 18일 하루 휴식을 취한 SK는 19일 삼성전에 나선다. 어떤 투수가 나올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양준혁의 은퇴경기인 만큼 차우찬 혹은 장원삼을 내세워 절대승리를 부르짖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까지도 1위 결정이 나지 않으면 SK는 두산(21~22일) LG(23~24일) 한화(25일) 넥센(26일)을 차례로 홈에 불러들이게 된다. 두산이 오는 29일부터 시작하는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준비로 히메네스, 김선우를 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김성배 등 생소한 투수에게 약점을 보인 SK 타선인 만큼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또 LG전에서는 다시 봉중근이 포함된 선발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 '매직넘버 3' 걸린 19일 뒤집기 관건
SK에 3경기차로 뒤쳐져 있으며 7경기만을 남기고 있는 삼성은 SK에 비해 한결 여유있게 잔여일정을 소화할 전망이다.
16일 KIA전부터 잔여일정을 시작하는 만큼 언제든 에이스 투입이 가능하다. 17일도 KIA전을 치르지만 KIA가 두산과의 2연전에서 이미 양현종과 서재응을 선발로 썼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피곤한 투수를 만나게 될 전망이다. 실제로 KIA는 16일 선발에 정용운을 내세웠다. 정용운은 2년차 투수로 이번이 자신의 두 번째 선발 등판이 된다. 콜론은 어깨 담이 걸려 남은 시즌 등판을 포기하고 한국을 떠났다.
또 18일 하루 휴식을 취하는 삼성은 19일 대망의 SK전에도 총력전이 가능하다. 다음날에도 휴식일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날 SK에게 패할 경우에는 사실상 매직넘버 3을 내주게 된다. 9승9패로 팽팽하게 맞서 있는 상대전적이 9승 10패가 돼 승률이 동률을 기록해도 SK에 밀리기 마련이다. 이는 반대로 삼성이 극적인 역전 1위를 노려볼 만한 순간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최근 타격 침체와 함께 리그 최고를 자랑하던 수비에서도 약간의 균열을 보인 SK가 힘겹게 매직넘버를 줄여가고 있는 모습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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