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내년 시즌 '스위치 타자'로 변신 시도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9.16 10: 37

'만나서 반갑습니다' LG 우타자 오지환 입니다'. 좌타자인 '오지배' 오지환(20, LG 트윈스)이 내년 시즌부터 우타석에서도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오지환이 정규 시즌이 끝나고 동계 훈련을 통해 스위치 타자로 변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지난 2009년 1차로 쌍둥이 유니폼을 입은 오지환은 올 시즌 개막전부터 붙박이 주전 유격수로 출장해 16일 현재 115경기에 출장해 2할5푼4리의 타율에 13홈런 58타점 58득점 13도루를 기록 중이다.
프로 2년차지만 1군에서는 올해가 첫 시즌이나 다름없다. 그런 만큼 올 시즌 성적이 결코 나쁜 편이 아니다. 대학교가 아닌 고등학교를 졸업 후 곧바로 프로에 입문한 만큼 그의 타격에 있어서 만큼은 박수를 보내야 한다.

그러나 오지환은 "오른손 투수 공을 잘 보이는데 왼손 투수 공은 도무지 치기가 힘들어요"라고 아쉬움을 나타내며 "특히 (류)현진이형이랑 (장)원삼이형 공은 제 왼손 타격으로는 못 칠 것 같아서 서용빈 코치님과 함께 변화를 시도중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 서용빈 타격 코치는 "오지환은 재능이 있는 만큼 우타자로서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며 "좌타석에서 완전한 타격폼을 갖춘 뒤 우타자로도 연습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정확한 시점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
▲우투수 상대 2할7푼6리, 좌투수에게는 1할대
오지환은 올 시즌 우투수를 상대로는 2할7푼6리(243타수 67안타) 10홈런 46타점으로 자신의 타율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우완 언더 및 사이드암 투수에게는 3할(20타수 6안타)이나 된다. 그러나 좌투수에게는 1할8푼7리(75타수 14안타)로 수치상으로도 확연히 약한 모습을 보였다. 홈런도 3개, 타점도 9점에 불과하다.
여기에 우투수에게 80차례 삼진을 당했지만 좌투수에게는 37차례나 삼진을 당했다. 좌우 타석 비율로 따지면 좌타수를 상대로 삼진을 당한 비율이 더 높다. 희생타도 우투수에게는 8개나 되는 반면 좌투수에게는 1개에 불과하다.
오지환은 "좌투수 공을 칠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배트가 나가도 잘 맞지 않는다"고 말해 현재의 타격 매커니즘으로는 좌투수를 공략하는데 쉽지 않을 뿐더러 자신감도 떨어진 상태다.
▲스위치 변신 가능할까?
군산초등학교에서 야구를 시작한 오지환은 원래 우타자였다. 우타자로서도 상당한 재능을 가지고 매서운 타격을 자랑했다. 그러나 자양중 3학년 때 현 두산 베어스 신경식 타격 코치의 제안에 따라 좌타자로 전향했다.
15일 OSEN과 전화 통화를 한 모 구단 스카우트는 "중학교 때 우타석으로도 잘 쳤는데 어느 날 갑자기 좌타석에 들어서 놀랐던 적이 있다"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고1 때 좌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고1 때 타격 매커니즘이 고2, 고3 때보다 좋았다"고 기억을 더듬어 냈다.
▲'스위치 타자' 오지환의 생각은?
"저야 완전 좋죠"가 첫 대답이었다. 오지환은 "원래 우타자였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별로 힘들지 않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벌써 부터 우타석에서 치는 모습을 상상한 듯 즐거워했다.
실제로 오지환은 얼마 전부터 경기 전 타격 연습 또는 경기 후 혼자 연습 할 때 피칭 머신으로 나오는 볼을 우타석에서 치며 서서히 감을 찾고 있다. 서용빈 타격 코치가 장난 삼아 몇 개씩 쳐보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오지환은 "코치님은 편하게 장난 삼아 쳐보라고 하셨는데 저는 진지해요"라고 말하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잘하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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