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치 천웨인, 金 사냥 떠오르는 '최대 난적'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9.16 07: 03

4년 만의 센트럴리그 제패를 노리는 팀의 명실상부한 좌완 에이스. 그것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8년 만의 금메달 탈환을 노리는 한국의 가장 큰 적수가 될 수 있다. 주니치의 대만 국적 좌완 에이스 천웨인(25)의 기세는 그래서 더욱 무섭다.
 
천웨인은 지난 14일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8이닝 7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2개) 무실점 쾌투로 시즌 12승(10패, 16일 현재)째를 거뒀다. 지난해 센트럴리그 평균 자책점 1위(1.54)에 빛나는 천웨인은 올 시즌 일본 무대 데뷔 이래 첫 한 시즌 두 자릿 승수를 기록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 또한 천웨인에 대해 "믿을 수 밖에 없는 카드다. 시즌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반드시 믿고 맡겨야 하는 투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고구속 154km에 달하는 압도적인 구위를 바탕으로 타자를 제압하는 스타일로 요시미 가즈키와 함께 좌우 영건으로 활약 중.
 
슬라이더와 슬로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하지만 직구구위에 비교하면 보여주는 공에 불과하다는 것이 현지의 평가다. 또한 셋포지션에서의 견제 동작은 좋지만 일단 투구 자세에 들어가면 퀵 모션이 빠르지 않다는 것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직구 구위가 워낙 뛰어나 손목을 잘 쓰는 일본 타자들에게도 충분한 경쟁력을 지닌 투수. 이미 메이저리그에서도 지난해부터 천웨인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을 정도다.
 
주니치 또한 과거 8~90년대 팀의 주축 투수로 활약했던 가쿠겐지(곽원치)에 비교하며 천웨인의 장래성을 높게 보며 "구단에도 거액이 보장된 포스팅시스템이라면 모를까. 쉽게 메이저리그에 빼앗기지 않겠다"라고 천명한 바 있다. 그리고 2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대만에도 천웨인은 없어서는 안 될 주축 투수.
 
지난 2006년과 2007년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2년 연속 19승을 올린 에이스 왕젠밍(워싱턴)이 어깨수술 여파로 인해 실전 경험이 크게 떨어졌음을 감안하면 천웨인은 대만 투수진의 확실한 기둥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2년 전 베이징올림픽 참가 이후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던 천웨인은 지난해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을 앞두고 어깨 및 팔꿈치 통증으로 대표팀 합류를 고사했던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팔꿈치 수술 이후 검증된 3시즌을 보내며 큰 문제가 없음을 보여주었고 시즌 후 열리는 아시안게임인만큼 천웨인이 대표팀에 재합류할 가능성은 크다. 대만 입장에서도 베이징올림픽과 WBC에서 연속 졸전을 보여줬던 만큼 세계 야구 복병으로서 위력을 떨치기 위해서는 천웨인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 야구는 올림픽 금메달, WBC 준우승으로 4년 전 도하에서의 굴욕을 씻는 데에 비교적 짧은 시간을 소요했다. 명실상부한 야구 강호로 기치를 높이세우기는 했으나 자칫하면 이 위상이 무너지는 데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암시가 담겨있다. 대한해협 건너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에 가장 큰 암초가 될 대만산 에이스를 더욱 예의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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