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대전구장. 넥센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한화 덕아웃에 반가운 손님이 나타났다. 2008시즌을 끝으로 공익근무로 입대하며 그라운드를 떠났던 내야수 한상훈(30)이었다. 사복 차림으로 등장한 한상훈은 한대화 감독에게 인사를 하고 선수들과도 오랜만에 해후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지난 2008시즌 종료 후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한 한상훈은 오는 11월말 소집해제를 앞두고 있다. 내년 시즌에는 팀에 복귀한다. 2년 연속 최하위가 굳어진 가운데 이렇다 할 전력보강이 없는 한화로서는 검증된 수비수 한상훈의 복귀가 반갑기만 하다. 고질적인 수비불안을 겪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내야진을 안정시킬 수 있는 최적의 카드다.
한상훈은 "2년 동안 밖에서 야구를 봤는데 팀 성적도 좋지 않았고 보는 마음도 편치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가끔 잠실야구장을 찾았는데 뛰고 싶어 미치는 줄 알았다. 정말 몸이 근질근질하다"며 하루빨리 그라운드로 복귀하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다. 요즘 한상훈은 한신대 야구부에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주일 중 6일간 함께 훈련하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같이 훈련하니까 체력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 다만 경기에 뛰지를 못하기 때문에 실전감각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게 한상훈의 말이다.

그래서 하루빨리 팀에 합류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소집해제를 앞둔 11월에는 그동안 아껴둔 휴가를 몰아 써 마무리훈련에도 참가할 계획. 한대화 감독은 한상훈에게 "원래 수비는 잘 하니까 타격훈련도 열심히 해라. 몸을 잘 만들어 놓아라"고 격려했다. 한상훈은 "수비는 자신있다. 내야 어느 포지션이든 상관없다"며 "결국 타격인데 죽어라 연습하는 수밖에 없다"며 웃어보였다. 한상훈은 정상급 수비력에 비해 타격이 아쉬웠던 선수. 내년에는 타격까지 장착하겠다는 의지다. 그의 파이팅과 근성이 한화에게는 절실한 시점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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