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드라마 KBS 2TV '제빵왕 김탁구'(이하 김탁구)가 오늘(16일) 마침내 3개월여의 대장정을 마친다. 지난 6월 9일, 더위가 시작될 무렵 첫 방송을 시작한 '김탁구'는 이로써 약 100일간의 꿈결 같은 시절을 뒤로 하고 안방팬들과 작별한다.
드라마가 이렇게 대박을 치기까지는 많은 이들의 노고가 있었다. 윤시윤 주원 이영아 유진 전광렬 전인화 등 주, 조연 배우들을 비롯해 이정섭 PD 이하 제작진이 밤낮 없이 매달렸다. 또 탄탄한 스토리로 대박을 일궈낸 강은경 작가의 필력은 '김탁구'의 흥행을 일궈낸 원초적 이유다. 여기에 무엇보다도 이 좋은 대본을 알아채고, 기획하고 제작한 제작사의 감각과 실력은 안방 시청자들에게 웰메이드 드라마 한 편을 선사했다. 제작사 삼화 네트웍스의 장홍준 마케팅 부장으로부터 '김탁구'를 끝내는 소감을 들어봤다. 장 부장은 윤시윤, 주원의 캐스팅을 두고 도박을 한셈이란 평가를 내렸다.
▲ 시청률이 40%를 돌파하며 '국민드라마'로 등극했다. 소감은?

너무 기쁘고 감사할 따름이다. 준비 과정부터 방영 전까지는 워낙 경쟁작(MBC '로드넘버원', '장난스런 키스', SBS '나쁜 남자',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들이 쟁쟁했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했던 수치다.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전 직원과 스태프가 기뻐했다. 수익적인 부분에서도 미니시리즈로서는 거둘 수 있는 최대한의 성공을 맛봤다고 생각한다. 여러모로 만족할만한 성과다.
▲ 기대 이상 '대박'의 비결(요인)이 있다면 무엇이었을까?
무엇보다도 큰 요인은 작가의 탄탄한 대본이었다고 본다. 또 그에 따른 연출력이 좋았고 작가와 연출가 사이 호흡도 좋았다. 또 다른 미니시리즈들과 달리 젊은 연기자에만 의존한 것이 아니라 중년 연기자들의 밸런스나 호흡이 정말 좋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주, 조연 뿐 아니라 단역 연기자까지 모두 포함해서 무게감 있는 분들이 많았다. 전부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출연했기에 완성도가 뛰어났다고 생각한다.
▲ 100일간의 제작, 방송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기뻤던 순간이 있다면?
가장 힘들었던 때는 초반 캐스팅 과정이었던 것 같다. 윤시윤 주원 등 검증받지 않은 신인급 연기자들이 많았던 탓에 주변에서 뒷말들이 많았다. 그래서 당초 캐스팅 과정에서 방송사와 작가, 제작사 간의 의견 조율이 어려웠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캐스팅 외에 방영 기간 동안 특별한 위기나 부침은 따로 없던 것 같다.
기뻤던 것은 아무래도 시청률이 잘 나왔던 것. 첫 회부터 경쟁작들 사이에서 시청률 1위로 출발했다. 월드컵 때 갑자기 30%대로 훌쩍 뛰었을 때, 아무래도 가장 기뻤던 것 같다. 그 이후로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면서 결국 여기까지 왔다.

▲ 큰 인기에 힘입어 연장 요구가 쇄도했다. 하지만 연장 없이 종영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완성도를 추구하잔 생각이었다. 강은경 작가나 회사 측에서나 오래 전부터 30부로 기획을 하고 시작한 거라 반응이 좋다고 늘이게 되면 오히려 독이 될 거라 믿었다. 결과적으로 예정대로 종영하는 것이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 흥행에 성공했고 호평 속에 종영을 하게 됐다. 그래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특별한 아쉬움이라기보다는 최종회에서 꼭 시청률 50%를 넘어봤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국내 드라마에서 주말연속극이나 일일극처럼 장편이 아닌 미니시리즈가 시청률 50%를 돌파한 케이스는 없지 않을까. 한번 도달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 '김탁구'가 배출한, 또는 발굴한 최고의 스타를 꼽는다면?
물론 모든 배우들이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그중에도 특히나 정극 연기는 처음 해보는 윤시윤과 드라마에 첫 데뷔한 주원의 가능성을 검증한 기회가 된 것 같아 제작진 입장에서 뿌듯하다. 우리 입장에서야 두 배우에 대한 확신이 있었지만 사실 신인급을 주연으로 캐스팅한 것은 모험이지 않았나. 좋은 성과를 거둔 것 같아 만족한다.

▲ '김탁구'를 비롯해 SBS '인생은 아름다워'도 인기를 얻고 있다. 좋은 작품을 많이 배출하고 있는데, 준비 중인 차기작이 있다면?
KBS 주말연속극 '결혼해주세요' 후속작 '사랑을 믿어요'를 준비 중이다. 11월에 촬영에 돌입해 내년 1월 첫방송을 예정하고 있다. 또 사전제작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도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1월에는 전파를 타게 될 예정이다.
▲ '김탁구' 열혈 시청자들에게 인사 한마디?
너무 과분한 사랑을 주셔서 감사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생방송 같은 스케줄이 진행됐고 제작진이나 배우들이나 많이 지칠 법 했는데도 시청자들이 있어 기운이 났다.
issue@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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