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는 선수층이 앏은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는 팀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것이 한 팀으로서 완성도를 높혔다.
성남은 지난 15일 오후 7시 30분 탄천종합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 1차전 수원 삼성과 경기서 라돈치치와 몰리나의 골을 앞세워 4-1로 완승했다.
성남은 1일 수원과 정규리그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던 11명의 선수 중 10명이 경기에 나섰고 수원은 성남전에 선발로 출전하지 않았던 호세모따, 이운재, 염기훈, 황재원, 백지훈을 새롭게 기용했다.

구단 사정상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 보강을 하지 못한 성남은 선수층이 얇아 주전 11명이 거의 변동 없이 경기에 나서야 했다. 성남은 한정된 선수로 체력적으로 힘든 여름을 보내면서 고전했다.
신 감독은 지난 7월 31일 대구 FC와 경기를 앞두고 "체력적으로 힘든 무더운 여름을 잘 보내 가을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20명 정도의 선수들을 번갈아가면서 베스트 11을 구성해야 하는데 성남은 시즌 도중 선수들이 전력에서 이탈해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이 적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하지만 성남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주전 선수들은 계속 손발을 맞추며 경기에 나서다 보니 팀으로서 완성도는 높아 졌다.
홍철(20), 송호영(22), 조재철(24) 등에게 경기 출전 기회가 주어지면서 젊은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문제가 됐던 체력적인 부문에서도 성남은 4일 대구 FC와 경기 후 열흘을 쉰 반면 11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치른 수원은 사흘 밖에 쉴 수 없었다.
성남과 경기에서 수원은 후반전에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성남의 빠른 역습을 막아내지 못하고 추가골을 허용했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스쿼드가 약하지만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서 동료가 더 잘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분위기가 좋은 성적의 원인이다"고 설명했다.
bal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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