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원빈 이어 송승헌... 남자들 열받는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09.16 08: 26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원빈이 조금 잠잠한가 싶으니 이번엔 송승헌이다. 원빈의 '아저씨'가 600만명 동원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킨 뒤 송승헌의 '무적자'가 개봉하는 극장가 이야기다. 여자의 마음은 들뜨고 남자의 가슴이 무너지는 올 가을이다. 왜 그럴까.
흥행작 '아저씨'는 잔혹 스릴러다. 범죄자 중에서도 가장 악랄하고 냉혹하다는 장기 밀매범을 소재로 다뤘으니 영화속 잔인함은 눈뜨고 보기 어렵다. 온 몸 난도질은 기본이고 눈알을 파내 들고다니는 장면까지 등장한다.
그럼에도 '아저씨'에는 여성 관객들이 대거 몰렸다. 제작사와 연출진진조차 기대하지 못했던 이변이다. 이유는 단 하나. 너무나 멋진 원빈이 피를 흘리며 예술처럼 휘두르는 주먹에 여성 관객들은 비명 아닌 탄성을 흘렸다. 그 순간, 옆에 앉힌 남자 친구와 애인 그리고 남편들은 꿔다놓은 보릿자루 취급도 못받았다.

인터넷 속 뒷담화도 만발했다. '아저씨' 리뷰와 감상 글들에는 '원빈에 빠져들다 옆자리 남친을 돌아보니 가슴이 먹먹했다' '남친과 '아저씨'를 봤다가 나중에 여자친구들과 또 보고 왔다.'아저씨'를 남친이랑 본다는 건 헤어짐의 전주곡'이라는 남성 비하(?) 내용이 주를 이뤘다.
'아저씨' 남자 주인공이 '패션잡지 화보 + 달콤한 커피 CF + 식스팩 몸짱= 원빈'이었기에 당연한 귀결이었을 게다. 원래 잔혹 액션 스릴러란 남자 관객들의 몫이었기에 여친을 데리고 모처럼 우월감에 극장문을 들어섰던 관객들은 자칫 자기 비하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렸을 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올 가을 남자들의 비극은 원빈에서 끝나지 않는다. '파이란'의 명장 송해성 감독이 왕년의 홍콩 누아르 '영웅본색'을 리메이크한 '무적자'가 추석 영화로 곧 막을 올린다. 그 주인공은 송승헌을 비롯해 주진모, 김강우, 조한선 등이다. 송승헌 한 명도 벅찰 판인데 나머지 세 매력남들은 또 어쩌라고.
송해성 감독은 '영웅본색'의 한국판 '무적자'에서 최대한 액션을 배제하고 스토리와 감정에 방점을 찍었다. 그래서 '무적자' 속 송승헌은 '아저씨' 원빈처럼 수퍼 히어로 액션을 선보이지는 않지만 한층 업그레이드된 스타일을 선보인다. 역시나, 여자들은 환호하고 그 옆의 남자들은 곡소리를 내게 될 영화임에 분명하다.     
한 두 편도 아니고 사실 세 편째다. 속어로 하면 '어 누구보다 긴 기럭지와 조그만 얼굴'의 강동원이 '의형제'로 여심을 훔치더니 원빈은 대형 사고를 쳤고 송승헌이 바통을 이어받는 형국이다.
지금 남자들은 뿔났다.
[엔터테인먼트팀 이사]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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