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관중 동원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에 매력적인 존재"(오구라 준지 일본축구협회장).
사실상 2018 월드컵이 유럽의 몫으로 확정된 가운데 2022 월드컵 유치 경쟁이 극심해지고 있다. 한국과 일본, 호주, 카타르 등 아시아의 격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
한일 양국은 월드컵 개최의 경험을 자랑하는 반면 호주는 천혜의 자연 환경을 앞세우고 있다. 카타르도 10개의 냉방이 완비된 돔 경기장을 짓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카타르 출신 모하메드 함맘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도 '2022 월드컵은 아시아에서 열려야 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시아가 아닌 지역에서 2022 월드컵이 개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오구라 준지 일본축구협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15일 일본의 '닛칸스포츠'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미국을 월드컵 유치전의 변수로 꼽았다.
오구라 회장이 미국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는 까닭은 역시 관중 동원력 때문이다. 지난 1994년 월드컵에서 미국은 평균 6만 8991명을 경기장에 동원하면서 성황리에 대회를 마친 바 있다. 이 대회를 제외하면 평균 5만 2401명을 동원한 2006 독일 월드컵이 최고 기록일 정도로 독보적인 수치다. 2002 한일 월드컵은 평균 4만 2269명에 그친 바 있다.
이에 오구라 회장은 미국의 관중 동원력에 대항할 수 있는 일본의 장점을 어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첨단 기술을 접목시키는 대회를 개최할 수 있다는 강점을 인정받기 위해 21일 유럽으로 건너가 런던과 파리 등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오는 12월 FIFA 집행위원회의 투표를 앞두고 바람을 띄우겠다는 계산이다.
stylelomo@osen.co.kr
<사진> 두 차례 올림픽 주경기장으로 사용됐고 10만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로스앤젤레스의 메모리얼 칼러시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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