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코라는 기관은 인체에서 퇴화해버린 후각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동물들에게서나 발달한 후각은 인간이 문명생활을 하면서 시각이 우선적으로 발달하게 되고, 청각이나 미각에 마저 밀려 가장 둔화된 기관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외부의 감각을 받아들이는 기관으로 우리들이 느끼는 체감 감각이 그렇게 둔화되었다고 판단할 뿐이지 후각이란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동안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우리는 냄새를 맡게 되면 그 정보가 먼저 정서, 감정 및 본능에 관계하는 대뇌변연계라는 곳으로 바로 들어가 자극을 주게 된다. 이렇게 후각에 의해 흥분된 변연계는 감정을 느끼게 하고 호르몬을 자극하여 인체에 다양한 형태로 자극을 주게 된다.

여성의 향기에 남성이 예민하게 반응을 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 일어나기도 하고, 명상을 할때 향을 피우는 것도 마음을 안정시켜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대뇌변연계라는 곳은 호르몬의 기능과 자율신경계의 작용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며, 인간의 잠재의식을 자극하는 기능을 하게 되는데 이곳을 가장 적절하게 자극할 수 있는 수단이 바로 후각을 통한 자극이다. 즉 향을 이용한 방법인 것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서양에서는 아로마 요법이라는 향을 이용한 치료가 있었고, 동양에서도 선비들이 공부할때는 항상 향을 피워 정신을 맑게 하였다.
그러나 사춘기 이전에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코안이 만성적인 염증에 시달리고, 콧물이나 코막힘으로 인하여 후각기능에 장애가 생기게 되면 자연 대뇌변연계에 적절한 자극을 주지 못하고 대뇌변연계가 성숙되는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다.
사춘기 변연계의 미성숙은 감정을 메마르게 만들고 인격형성에 장애를 주어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하는데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결국 사람들을 잘 만나지 않고 방안에 홀로 있으며, 타인과 대화하기를 싫어하고, 아름다운 장면이나 감동적인 이야기에도 반응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될 수가 있다.
이렇게 후각이란 우리가 잘 느끼지 못하는 곳에서 끊임없이 작용을 하고 있기에 그 기능이 잘 작동하도록 보호하여야 하며, 그 방법은 코가 건강하게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하는 것이다.
요즈음 의학이 발달하여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심각한 건강의 위협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단지 콧물이나 코막힘으로 불편함이 심해질 뿐이다. 그러나 우리가 보다 행복한 생활을 원한다면 반드시 사춘기 이전의 비염이나 축농증을 치료해 줌으로써 꿈꿀 수 있을 것이다. /한의사 이판제(대구/수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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