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빡빡하게 하면 안 된다".
최근 프로야구계에서는 심판이 논란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롯데 외국인선수 카림 가르시아가 잇따라 심판 판정에 민감하게 반응한 탓에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잔여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르시아가 심판진에게 사과를 하며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에 김시진 넥센 감독이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라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김 감독은 지난 15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오심도 경기의 일부분이고, 심판 역시 인간이므로 100% 옳은 판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심판 역시 그날 컨디션에 따라 그 판정이 조금씩 달라질 수는 있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서로 납득하고 이해하며 풀어나가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최근 매도되고 있는 심판들에 대해 옹호론을 펼쳤다. 김 감독은 "심판들도 그들 나름대로 어려움이 많다. 경기장에 일찍 나와 전날 경기를 복기하고 또 잘못된 부분을 반성한다"며 "심판들도 오심을 줄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한다. 내가 경기감독관 시절 쭉 지켜봐왔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기계도 오작동이 나는데 하물며 사람은 어떠하겠는가. 상황에 따라 오심은 할 수 있다. 선수들이 실책을 범하고 본헤드플레이를 하는 것처럼 그럴 수 있다"며 "중요한 건 심판과 선수들 모두 경기를 함께 진행하는 입장이라는 점이다. 오심 하나를 갖고 심판을 너무 몰아세우고 막말을 하면 서로의 감정만 상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가 불만을 품으면 심판들은 잘 안다. 가르시아처럼 외국인선수들과 말은 통하지 않아도 얼굴을 보면 그 선수가 어떤 감정을 품고 있는지 다 알게 된다. 선수가 본인의 기준에만 맞게끔 한다면 트러블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선수들의 유연한 태도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스트라이크, 볼 판정을 놓고 이게 아니라고 사사건건 항의하는 감독이나 선수는 없지 않은가. 그만큼 심판들 역시 선수들의 적정 수준 항의에 민감하게 반응해서만은 안 된다"며 선수와 심판이 서로 이해하고 협력해야 함을 거듭 강조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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