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극 '김수로'에서 김수로(지성)와 허황옥(서지혜)이 드디어 결혼식을 올리며, 두근거리는 첫날밤을 보낸다.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이자 마음의 정인임에도 먼 길을 돌아 어렵게 만난 김수로와 허황옥은 마지막 회에 이르러 드디어 가야의 전통과 격식에 맞춰 혼례를 치른다. 특히 바다 멀리서 배를 타고 붉은 깃을 달고 온 황옥과 왕으로서 직접 신부를 맞으러 갈 수 없어 애만 태우는 수로의 모습은 설화 속 혼례의 '밀고 당기기'로 색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풍랑을 이겨내고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만난 연인이 이렇게 서로에게 선뜻 달려갈 수 없는 이유는 그 당시의 격식 때문. 황후가 되기 위해 가야로 들어온 황옥은 대신들의 정중한 마중 없이는 뭍으로 올라갈 수 없고, 이제 왕의 신분이 된 김수로 역시 한 국가의 왕으로서 직접 신부를 맞으러 갈 수 없어, 두 사람은 결국 바다와 육지의 중간 지점인 망산도에 신방을 차리고 떨리는 첫날밤을 보내게 된다.

두 사람이 첫 날밤을 맞이하는 이번 혼례는 '가락국기'에 전하는 설화를 그대로 따랐다. 허황옥이 붉은 돛을 단 배를 타고 들어오며, 풍랑이 가라앉기를 기도하며 파사석탑을 쌓아 빌었으며, 가야로 들어와 산신께 천축의 비단 바지를 벗어 예를 갖췄다는 내용이 가락국기에 전하는 것.
여의도 세트장에서 진행된 첫날 밤 씬은 평소 장난스런 대화를 주고받는 수로와 황옥답게 유머러스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 되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자 더욱 친근한 장면을 원하는 감독의 바람과는 달리 배우들이 어색해 하는 바람에 몇 번의 NG가 났다. 지성, 서지혜 두 사람 모두 사극에서의 첫날밤 촬영이 처음이 아니었음에도 몇년 만에 침실에 단 둘이 남으니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고.
이에 지성은 "드라마 상에서 수로와 황옥은 서로 정이 든 후에 결혼을 하지만, 설화 속에서 수로는 아유타국에서 배를 타고 온 황옥을 보고 첫 눈에 배필임을 알아본다고 한다. 서로 말도 통하지 않았을 수로와 황옥이 첫 날밤 쓴 언어가 중국어일 가능성이 높다는 기사를 봤는데, 우리 드라마에서 두 사람은 이미 말은 물론 마음까지 통한 사이라, 중국어를 할 필요가 없으니 참 다행이다. 어렵게 다시 만난 두 사람이 드디어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이니, 애틋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가야 시대의 풍습을 그대로 재현하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김수로와 허황옥의 첫날밤과 성대한 즉위식 모습은 오는 18일 '김수로' 마지막 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bonb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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