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서 살아있는 전설로 평가받고 있는 '천재' 이윤열(26)이 위메이드 폭스와 재계약을 스스로 포기하고 '스타크래프트2'를 선택했다.; 여기서 흥미로운 부분은 억대 연봉을 받는 그가 지금은 연봉도 상금도 아무 것도 보장되지 않는 스타크래프트2 전향이라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는 점이다.
현재 한국e스포츠협회와 프로게임단, 블리자드-그래텍이 벌이고 있는 지적재산권 다툼이 안정적으로 마무리되더라도 물론 당장 스타크래프트2 리그에 뛸 수는 없지만 모양새에 따라 이윤열은 오는 10월 시작되는 GSL시즌2부터는 리그에 참여할 확률이 있었다. 아직 정해진 바는 없지만 유명 선수들에게는 초청전이나 문호를 개방하는 형식으로 각 프로게임단에서도 융통성 있게 GSL 참가를 인정할 방침이었던 것.
당장은 아니지만 빠르면 10월 늦어도 내년 1월에는 스타크래프트2 리그 참여가 가능한 상황에서 이윤열은 무리라고 할 수 있는 '재계약 포기' '스타크래프트2 종목 전향'이라는 카드를 선택했다. 여기다 가장 중요한 군 입대 문제가 걸려 있다. 종목 전향으로 그는 현실적으로 공군 입대가 불가능해졌다. 현재 스타크래프트2는 e스포츠 정식종목이 아닌 것이 첫 번째 이유이고, 프로리그 종목이 지금의 스타크래프트1에서 2로 바뀌지 않는 이상 공군 에이스 선수로 들어갈 수도 없다.

이윤열의 최근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윤열이가 정말 많은 고민을 했고, 마지막 순간까지 심사숙고했다. GSL시즌 1이 열리는 시점에는 참여를 결정하려고 했을 정도였다. 공군 입대 등 자신에게 주어지는 많은 기회를 포기하면서까지 스타크래프트2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 그의 뜻을 존중해 주기로 했다"며 이번 결정의 이유를 귀띔했다.
즉 스타크래프트2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이윤열에게 스타크래프트2 전향이라는 대모험으로 이어지게 된 것. 이윤열이 종목 전향을 한다고 해서 스타크래프트2에서 성공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안정적인 기반 대신 선택한 모험으로 인해 선수생명까지 줄어들 수 있다. 예를 들면 군 입대 등이다. 2년의 공백기는 그에게 치명타로 돌아갈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 리그 최초의 그랜드슬램 달성, 골든마우스(스타리그 3회 우승) 및 골든 배지(MSL 3회 우승) 최초 수상 등 현존 선수 중 가장 많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이윤열. 그의 새로운 도전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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