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비슷한 아이돌 그룹이 쏟아지는 요즘, 살아남으려면 아이돌이라 하더라도 자신만의 특정한 캐릭터를 살려야 한다. 그리고 이는 그룹 전체의 인기를 올리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단순히 인형같거나 조각같은 특출난 외모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예능에서 연기자가 캐릭터를 잡는 것이 중요하듯이 그룹 내, 혹은 가요계에서 본인만의 '시그너처'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후발주자 아이돌 멤버들에게 이는 더욱 절실한 문제이기도 하다. 물론 '예능'이란 멍석이 필요하다. 별명처럼 '~돌'로 불리는 캐릭터 아이돌들을 살펴봤다.
최근 비스트의 윤두준이 네티즌을 달궜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에 출연해 큰 웃음을 안겼기 때문이다. 여자 연예인들이 '이상형'으로 자주 꼽는 이른바 '남친돌'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준 것. 방송에서 윤두준은 그룹 미쓰에이의 민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한 사연을 유머러스하게 들려줬다. 이른바 귀여운 '자뻑 왕자'의 모습에 시청자들의 호감이 급상승했다.

'깝돌'은 아이돌 멤버에게 캐릭터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일깨워 준 이름이다. 2AM의 조권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 활약, '깝권'으로 불리기 시작하면서 2AM의 인지도는 쑥쑥 올라갔다.
방송에서 자신을 '던지고' 있는대로 '깝'을 불리는 조권은 원래 깝 캐릭터가 비호감이 될 위험이 다분함에도, 이를 훌쩍 뛰어넘어 전세대의 사랑을 받았다. 깝돌 조권의 장점은 10~20대가 아닌 어른들에게까지 어필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미쓰에이의 민이 ㄷ른 걸그룹 메버와는 사뭇 다른 '여자 깝'의 면모를 보여줘 눈길을 붙잡았다.
한선화는 시크릿을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청춘불패'에서 G7 멤버로 활약하며 '백지 선화'라는 별명을 얻어 이름을 확실히 알렸기 때문이다. 본인 스스로의 캐릭터 사랑에 일부러 방송에서 퀴즈를 틀리기도 한다고.

그룹 단체로 하나의 캐릭터를 만들기도 한다. 2PM이 '짐승돌'이란 타이틀로 국내 정상급 아이돌 그룹이 됐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2PM에게 짐승돌이란 캐릭터는 대중이 부여한 것이지만, 최근에는 아예 스스로 수식어를 달고 등장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평균신장 172㎝의 모델 포스를 자랑하는 '모델돌'이 그 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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