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배우에 느껴지는 '대박 기운'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09.17 11: 50

기껏해야 한 손에 꼽힐 만큼 적은 수의 작품에 출연했을 뿐인데 유난히도 눈에 띄는 배우들이 있다.
천부적인 능력을 지녀서일까. 이들은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과 인간적인 매력, 캐릭터를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재능 등으로 단숨에 평단과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최근 가장 떠오르는 신예는 송새벽이다. 그는 영화 ‘마더’의 세팍타크로 형사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데 이어 영화 ‘방자전’에서 독특한 성적 취향의 변학도를 연기해 모두가 주목하는 배우가 됐다.

이와 함께 최신작 해결사에서는 오달수의 부하 형사인 종규 역을 맡아 웃음 콤비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극의 활력과 재미를 불어 넣었다는 평가다.
‘제2의 송강호’라는 타이틀은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 덕분이다. ‘해결사’ 관계자가 송새벽에 대해 "‘방자전’ 리딩 때도 다른 배우들이 웃느라고 진행을 못했다는데 이번에도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며 "일부러 웃기려 하지 않는데도 엉뚱하고 코믹스러운 면모들이 잘 드러날 것"이라고 귀띔했던 것처럼 연기인지 실제인지 모를 자연스러움이 바로 송새벽의 강점이자 매력 포인트다.
이런 덕분에 짧은 러닝타임 동안만 얼굴을 드러냈던 그이지만 관객들의 뇌리에는 그 어떤 배우보다 강렬하게 다가왔다. 독특한 말투, 어리바리한 태도, 무표정함 등이 캐릭터와 잘 어우러져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코미디 영화 ‘방가?방가!’로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선 신현빈도 눈에 띄는 신인 배우 중 한 명이다.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일하러 온 여성 장미로 분해 순수함과 강인함을 동시에 표현한 그녀는 코믹한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 중심 잡는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실제 베트남인으로 착각할 만큼 외모는 물론이고, 현지어와 베트남식 한국어까지 완벽 통달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그녀는 “영화 촬영 전까지만 해도 (베트남 여성 같다는 소리를)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감독님이 (내게) 그런 모습이 나오도록 이끌어주신 것 같다. 촬영 전 베트남 친구들을 많이 만나서 대화를 나눴다. 발음 등은 친구들에게 도움 받았고, 감독님이 자료도 많이 주셨다”고 밝혔다.
영화는 아직 개봉 전이지만 각종 시사회 등을 통해 ‘방가?방가!’를 미리 관람한 이들은 ‘충무로 기대주’라며 신현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연기 경력이 전무함에도 불구하고 순수하고 맑은 마스크에 신인답지 않은 완벽한 연기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단아하고 동양적이면서도 이국적인 외모와 더불어 거친 욕설마저 사랑스럽게 내뱉는 장미 역으로 관객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 하면 영화 ‘포화속으로’를 통해 연기자로의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한 탑(본명 최승현)도 충무로의 신성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인상 후보로까지 거론될 정도다.
남성 그룹 빅뱅 멤버로 많은 소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탑은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짧지만 강렬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영화 ‘포화속으로’에서는 한국전쟁의 포화 속에 처절히 희생된 학도병 역할을 맡아 강렬한 눈빛 연기는 물론 모성애를 자극하는 아련한 연기를 펼치며 300만 돌파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에 다수의 영화 제작사 및 방송계에서 탑을 잡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가수를 본업으로 하고 있지만 연기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 있어 차기작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연기력과 톡톡 튀는 개성, 자신만의 매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신예 스타들,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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