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방송계 vs. 조용한 영화계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0.09.17 18: 06

시끄럽다는 말 밖에 안나온다. 하루가 멀다하고 사건, 사고가 터지는 요즘 방송계를 두고 말이다.
누구는 병역을 면제받기 위해 생니를 뽑았네 안뽑았네 하고 있고, 누구는 해외원정도박설에 휩싸여 방송가에서 퇴출될 위기다. 옛 여인과 한바탕 막장 드라마를 찍는 이도 하고, ‘4억’ 명품녀가 나타나 하루가 멀다하고 억울하다며 눈물로 호소하는 중이다.
열거하기도 힘든, 과연 한번에 이 일련의 사건들이 일어나는 것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많은 사건, 사고가 현재 대한민국 연예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 같은 사건으로 방송가는 직격탄을 맞은 분위기다. 원정도박설에 휘말린 신정환은 가장 먼저 KBS 2TV ‘스타골든벨’에서 퇴출됐고,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와 ‘꽃다발’은 자진하차 의사를 밝혔다. 그렇기만 여전히 TV에서 그의 잔재를 찾을 수 있다.
병역의혹이 있기 전 활발한 활동을 했던 MC몽도 상황은 마찬가지. MC몽에게 친정같은 프로그램 KBS ‘해피선데이-1박2일’은 MC몽 부분의 편집 덕분에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절친 하하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만든 SBS ‘하하몽쇼’는 잠정 폐지상태다.
한 케이블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을 ‘4억 명품녀’라고 밝혔던 여성은 현재 제작진과 진실게임을 하고 있다. 누가 진실이던 자극적이고 화려한 것만 쫓던 방송가의 현 주소라 할 수 있다.
그야말로 시끄러운 방송가다. 이젠 TV를 보면서 이번엔 무슨 사건이 안터지나 할 정도다. 반면 영화계는 이상하리만큼 조용하다.
올 추석 긴 연휴를 앞두고 4편의 한국영화가 개봉했지만, 시끄러운 방송가덕분에 한없이 조용하다. 코믹영화 ‘퀴즈왕’과 멜로 ‘시라노;연애조작단’, 액션 ‘무적자’, 휴먼 ‘그랑프리’까지. 장르로 다양하고 송승헌에서 김태희까지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했지만, 왠지 묻히는(?) 분위기다.
하루하루 시청자들의 리모콘에 승패가 갈리는 방송계와 주머니 돈을 지불하면서 영화관으로 오는 관객이야 다르겠지만, 극명하게 갈리는 모습이 놀라운 요즘이다.  
bongjy@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