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집트 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전력 보강이 필요한 부분만 변화를 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확정됐다. 홍명보 감독은 17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와일드카드를 포함한 20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의 특징은 21세 이하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축됐다는 것. 아시안게임 축구의 출전 연령 제한이 23세 이하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놀라운 일이다. 더군다나 홍명보 감독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첫 우승을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번 결정을 내린 배경을 들어봤다.

▲ 올림픽까지 노린 포석
홍명보 감독이 이번 결정을 내린 까닭은 아시안게임이 목표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2012 런던 올림픽의 지휘봉까지 잡은 홍명보 감독은 21세 이하 선수들로 구축해야 올림픽에서도 기대하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작년 8월 이집트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호성적을 냈던 선수들에 대한 믿음도 가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다른 나라에 비해 어린 선수들이 출전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선수들에 대한 신뢰는 절대적이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올림픽 예선을 고려하면 이런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국제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이라는 짧은 기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효과를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 21세 고집?...중용의 선택
홍명보 감독이 21세 이하 선수들만 선발한 것은 아니다. 홍명보 감독은 아시안게임 우승이라는 당면 과제도 포기할 수 없었다. 홍명보 감독이 21세를 넘는 김주영과 신광훈을 선발한 것이 그 증거다. 홍명보 사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선수들이지만 아시안게임에 꼭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선택했다.
홍명보 감독은 “신광훈과 김주영의 발탁은 그만큼 필요했기 때문이다. 신광훈은 예정에 없던 선수였지만 오재석과 정동호가 최근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어 선발했다. 김주영도 마찬가지다. 김영권과 홍정호라는 좋은 수비수가 있지만 아시안게임에서 한 명의 수비수가 더 필요했다. 와일드카드도 필요한 포지션 보강에 한정했다”고 말했다.
▲ 제외된 선수는?
선택된 선수가 있다면 그렇지 못한 선수들이 있는 법. 홍명보 감독은 20인으로 출전 명단이 한정된 상황에서 고심 끝에 결정을 내렸다. 홍명보 감독은 이승렬 윤빛가람 조용형 정성룡 등을 마지막까지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렬과 윤빛가람은 박주영의 막판 합류로 낙마했고 조용형과 정성룡은 소속팀 사정으로 기회를 놓쳤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홍명보 감독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미 떨어진 선수를 거론하는 것이 껄끄럽다”고 운을 뗀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이 아시안게임에 나가지 않는다면 이승렬과 윤빛가람도 기회를 얻었을 것이다. 조용형은 카타르 리그가 이미 지난 12일에 시즌을 마쳐 훈련 부족이 예상돼 어쩔 수 없었고 정성룡은 소속팀 성남 일화의 중요한 시기와 겹쳤다. 또 이번에 선발되지 못한 23세 이하의 K리그 선수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stylelomo@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