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웰튼의 관절이야기] 엉덩이 관리하는 사람은 고관절도 튼튼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09.17 17: 49

“평소 엉덩이 관리를 했더니 관절도 문제없죠.”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뒷모습이 신경 쓰이는 시대에 살고 있다. 건강한 몸, 몸짱 열풍이 불면서 예전엔 미처 신경 쓰지 못한 엉덩이가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건강의 상징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엉덩이는 이성의 가장 매력적인 신체부위에서 얼굴과 가슴, 다음으로 꼽히는 영광을 얻고 있다. 자신이 보지 못하고 남들의 눈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는 부위인 엉덩이는 그만큼 관리하기가 쉽지 않지만 평소 조금 더 관심을 갖고 관리를 한다면 아름다운 뒷모습뿐만 아니라 건강한 뒷모습을 가질 수 있다.
엉덩이는 허리와 더불어 우리 몸의 중심에 위치한 중요한 부위이다. 특히 고관절(엉덩이)부위는 골반뼈와 넓적다리뼈를 잇는 관절로 하반신 움직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문제가 생길 시에는 기본적인 활동이 어려워 삶의 질을 현격히 떨어지게 만든다. 대부분의 관절염 환자가 무릎환자이지만 최근엔 매년 퇴행성관절염, 외부 충격으로 인한 외상, 잘못된 생활 습관 등으로 고관절 질환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엉덩이관절 이상은 대부분 허리디스크로 인식하기 쉬워 병을 키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고관절 질환은 대부분 나이가 든 중년 남성과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대표적인 고관절 질환으로 중년 남성에게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중년 여성에게는 ‘퇴행성고관절염’이 주로 나타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골반뼈와 맞닿고 있는 넓적다리뼈 끝부분 즉, 대퇴골두에 피가 통하지 않아 뼈가 죽는 현상으로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과도한 음주로 인한 혈액순환 장애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반면 중년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퇴행성 고관절염’은 다른 부위 관절염과 비슷한데 노화에 따른 관절 노화, 충격으로 인한 외상, 쭈그려 앉는 자세 등 다양한 요인으로 발병한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관절을 지탱하고 보호해줄 근육량이 적어 퇴행이 빨리 오며 과체중, 상체비만 등의 신체 조건으로 관절에 부담을 많이 준다.
 
고관절의 문제가 심해지면 인공관절 치환술을 하게 되는데 근육보존 최소절개 인공관절수술은 엉덩이 관절에 영향을 미치는 근육과 인대를 보존해 안정성은 물론 환자들의 상처, 출혈, 회복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있다.
 
근육보존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수술로서, 기존의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은 근육(외회전근)과 인대를 절개 후 봉합하여 근육과 인대 손상을 가져와 회복기간 늦은 것과는 달리 인공관절이 들어갈 피부를 절개 후 외회전근과 인대를 자르지 않고 밀어 젖혀 공간을 마련해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획기적인 수술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수술법에서 수술 후 6주 이상 탈구 예방을 위한 자세 제한을 실시했던 것에 비해 아무런 행동제약이 없고 수술 다음 날부터 보행을 비롯해 휠체어나 의자에 앉는 것이 가능하다. 또 원래 있던 근육과 인대를 보존했기 때문에 삽입한 인공관절을 안정적으로 지지할 수 있으며 수술 후 탈구율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은 문제가 생긴 대퇴골두를 절제한 후 특수금속 또는 세라믹으로 된 인공관절 기구를 삽입하게 되고, 이 기구는 수술 후 약 30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수술시간은 1시간 정도이고, 수술 절개부위는 10cm내외로 최소 절개해 출혈량과 근육, 인대의 손상이 적어 수술 후 4시간 후에는 보행연습이 가능하며 3~7일 이내면 보조기구 없이 단독 보행이 가능하다. 입원기간은 1~2주면 되고, 한 두달 후에는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또 무균시스템 수술실을 도입하여 수술 후 감염의 가능성을 최소화하였고 실시간으로 수술 전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불안해 하거나 초조해하며 기다릴 필요도 없다. 수술 후에는 조기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수술 직후 보행이나 화장실 이용도 가능하다.
 
엉덩이 관절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선 적당한 근육운동이 필요하다. 관절조직은 근육에 보호를 받고 안쪽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튼튼한 대문을 만들면 도둑이 쉽게 들어오지 못하는 이치와 같다. 실제로 평소 걷기와 뛰기, 운동을 열심히 한 중년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고관절 위험도가 현격히 떨어진다. 엉덩이 관절을 위해선 장시간 의자나 바닥에 앉아 있는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 오래 앉아 있다 보면 근육이 약해지고 운동량이 적어져 쉽게 근육이 뭉치고 탄력을 잃어간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걷기와 뛰기, 다리를 몸 뒤로 들어올리기, 뒷꿈치 들어올리기 등의 간단한 운동이 도움이 된다. /웰튼병원 관절 전문의 송상호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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