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염 환자에게 두려운 추석연휴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0.09.17 18: 17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인 추석이 머지않았다. 이번 추석은 유례없는 긴 연휴라 벌써부터 귀향계획이나 여행일정을 세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와 설렘보다 걱정이 앞서는 사람이 바로 전립선염 환자다. 장시간 운전, 잦은 음주, 지나친 놀이로 인한 피로 등 온갖 유혹들이 도사리고 있어 평소 잘 관리를 하던 환자도 꼭 명절이 지난 후에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운전으로 인해 오래 앉아 있으면 회음부에 심한 압박이 가해져 기(氣)와 혈(血)이 잘 통하지 않게 되어 배뇨괄약근을 비롯한 주변 장기들의 수축과 이완력을 크게 떨어뜨려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운전으로 인해 경직된 회음부 근육 피로를 푸는 데는 2시간 운전에 최소 20분 이상은 쉬어야 한다.
 

 선 채로 전신스트레칭과 허리 돌리기, 앉았다 일어나는 가벼운 운동 등을 반복해 긴장을 풀어야 한다. 빈뇨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하부의 기(氣를) 끌어 올리는 작용이 강하고 수분 배출 억제에 효과적 인삼차를 연하게 끓여 미리 준비해 차량 이동 중에 마시면 도움이 된다. 커피나 홍차, 사이다나 콜라 등 탄산음료, 카페인이 든 음료는 이뇨작용을 더욱 부추길 수 있으므로 가급적 삼가야 한다.
또한 명절에는 친지들과 어울려 술자리를 갖거나 밤샘 화투놀이를 하는 경우도 많은데, 전립선염환자들은 이를 조심할 필요가 있다. 환자인줄도 모르고 술잔을 권하는 친지들과 함께 어쩔 수 없이 과음을 하게되면 전립선을 충혈시키고 염증을 급격히 상승시킬 우려가 있다. 따라서 현재 치료중이거나 평소 전립선 건강에 자신이 없다면 이번 명절에는 눈 딱 감고 술을 멀리할 것을 권한다.
밤샘 화투놀이 또한 장시간 운전과 마찬가지로 회음부 근육 피로를 가중시키고 전신 피로를 유발시키므로 가급적 피해야 한다. 전립선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대표 증상이 바로 ‘심각한 전신 무기력증’이다. 빈뇨나 잔뇨 같은 일반적인 전립선염 증세와 함께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 경우처럼 별 다른 증세 없이 극심한 무기력증만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립선염 환자들에게 전신 무기력증이 오는 이유는 염증으로 인한 몸의 방어 반응으로 몸 속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비시키기 때문이다.
자칫 명절이라고 나태해진다거나 고스톱과 같은 무리한 놀이보다는 하루에도 30분 정도씩 가볍게 걷는 운동 등을 통해 몸에 일정한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한다. 가까운 산이나 공원을 속보로 걷는 것은 정신적인 긴장해소 뿐 아니라 회음부를 이완시켜 전립선염 증상을 완화시키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전립선 전문병원인 일중한의원 손기정 박사는“추운 설 연휴를 전립선 환자들이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또 하나의 방법은 바로 온열 찜질이나 반신욕”이라며“따뜻한 찜질로 회음부 근육을 풀어주는 것은 통증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며, 체온과 비슷한 섭씨 35~40도 안팎의 따뜻한 물에 몸을 배꼽까지 담그고 하루 10~20분 정도씩 반신욕, 좌욕을 하면 명절 피로도 풀 수 있고 통증 완화와 이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