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경기를 끝낸 것은 '21세기 신할매'가 터뜨린 행운의 안타였다. 두산 베어스가 연장 10회 터진 정수빈의 2타점 내야안타를 앞세워 넥센 히어로즈에 승리를 거두며 상대팀을 3연패로 몰아넣는 동시에 70승 고지를 밟았다.
두산은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넥센전서 연장 10회초 정수빈의 2타점 결승 2루 내야안타를 앞세워 6-1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70승 3무 54패(3위, 17일 현재)를 기록하며 막판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SK, 삼성에 이어 세 번째로 70승 고지를 밟았다.

반면 7위 넥센은 시즌 전적 50승 3무 73패를 기록하며 같은 시각 롯데를 7-2로 꺾은 최하위 한화와의 격차를 4경기 반 차로 좁히고 말았다.
1회말 넥센은 김민우의 좌전 안타와 유한준의 불규칙바운드 성 3루 내야안타, 강정호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뒤를 이은 장영석이 삼진으로 일축당하며 초반 선취점 획득에 실패했다.
두산은 1회를 퍼펙트로 막아낸 상대 선발 애드리안 번사이드가 허리 통증으로 조기 강판하며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뒤를 이은 신인 문성현에게 막히며 좀처럼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5회초까지 전광판에 0이 새겨지던 가운데 넥센은 5회말 드디어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2사 1루 상황에서 김일경의 2루 도루 성공으로 득점 찬스를 맞은 넥센은 장기영의 중견수 앞 바가지 안타로 1-0 리드를 잡아냈다.
점수를 먼저 내준 두산은 6회초 민병헌-고영민의 연속 볼넷에 이은 김동주의 볼넷 출루로 2사 만루 찬스를 맞았다. 뒤를 이은 이성열은 바뀐 투수 송신영의 공을 잘 골라내며 밀어내기 볼넷을 획득,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손시헌이 좌익수 플라이에 그치며 역전에는 실패했다.
계투 싸움으로 돌입하며 다시 0의 행렬이 계속되어 경기는 결국 연장으로 흘러갔다. 이 과정에서 넥센은 마무리 손승락을 1-1 동점 연장 10회초에 투입하며 필승 의지를 보여줬다. 그러나 9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은 김재호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김현수에게 바운드 후 담장을 넘어가는 인정 2루타를 내줬다. 2사 2,3루 두산의 득점기회이자 넥센의 위기.
뒤를 이은 정수빈은 투수와 2루수 사이에 높게 그리고 절묘하게 떨어지는 행운의안타를 때려냈다. 3루 주자 김재호가 홈을 밟은 데 이어 2루에 있던 김현수까지 홈으로 쇄도하며 득점에 성공, 3-1로 치열한 공방전에 마침표가 찍히는 순간이었다. 두산은 뒤이어 터진 이성열의 우월 쐐기 스리런까지 보태며 승리를 완전히 확정지었다.
두산의 새 거포 이성열은 이날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10회 쐐기 스리런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반면 넥센의 마무리 손승락은 9일 만에 올라온 실전 감각 결여를 이기지 못하고 ⅓이닝 3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떠안고 말았다.
farinelli@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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