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곤란 적신호, 후두염 치료법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09.18 08: 06

▶감기 증상에 개 짖는 듯한 기침소리 나면 치료 서둘러야
 
잠실에 사는 새내기 엄마 최순영(29세)씨는 돌배기 아기가 갑자기 새벽녘 열이 펄펄 끓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직 소아과도 문을 열지 않을 시간이고, 급한 마음에 지난번 감기 걸렸을 때 지어놓은 해열제를 먹이고 초조하게 9시 30분이 되기를 기다렸다. 병원에서는 후두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하루 종일 아이를 살펴보고 5시간마다 처방해준 약을 먹이고, 2시간 후 열이 38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해열제를 다시 먹이라고 했다. 최순영 씨는 아기가 코가 막히고 목이 많이 부어 쉰 목소리가 나서 우는 것마저 힘든데, 후두염으로 어느 순간 숨이 턱 막히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다. 울다 지쳐 기운 없이 잠든 아기를 보니 한없이 안쓰러웠다.

 
최순영 씨 아기처럼 감기의 부분 증상으로 주로 코감기와 인두염과 합병하여 나타나는 것이 급성 후두염이다. 후두(喉頭)란 인두 아래 목구멍의 윗부분에 위치한 호흡기관으로, 코와 입으로 들어온 공기를 가습하고 이물질을 걸러내는 여과기 역할을 한다. 보통 면역력이 약한 다섯 살 이하의 어린아이에게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급성염증이 되풀이되거나 목을 너무 혹사시킨다든지, 흡연이나 대기오염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기관지편도나 부비강까지 염증이 옮겨가 자칫하면 만성후두염으로 전이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후두염에 걸리면 목이 허스키하게 쉬면서 점차 소리를 낼 수 없게 되고, ‘barking cough’라 하여 컹컹 개 짖는 소리로 기침을 하게 된다. 숨을 들이쉴 때도 평소에 들리지 않던 이상한 호흡음을 내게 되고, 심하면 코를 벌렁거리거나 숨을 들이 쉴 때 가슴뼈 윗부분이나 갈비뼈 사이가 쑥쑥 들어가는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주로 밤에 증상이 심해지는데, 이때 치료를 서두르면 대개 2~3일이면 호전되지만, 치료를 미루고 방치하면 폐렴이나 뇌수막염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무엇보다 증상이 더 진행되면 목구멍이 부어 기도 폐쇄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호흡곤란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편강한의원 안산점 김종훈 원장은 “후두의 염증이 주변의 기관이나 기관지에도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 후두염을 ‘후두기관염’이나 ‘후두 기관 기관지염’이라고도 부르며 이를 총칭하여 ‘크루프’라 한다”고 설명하고, “호흡기의 중심인 폐를 강화시키면 이러한 크루프는 근치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편강한의원에서는 편강탕이라는 한약을 처방하여 폐를 맑게 정화하고 원기를 북돋아 면역력의 요체인 편도선을 강화시켜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를 물리칠 수 있도록 하는데 치료의 중점을 둔다.
 
김종훈 원장은 “특히, 후두염은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과도하게 울면 증세가 심해지므로 환자가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편강탕(便康湯)이라는 처방도 실은 ‘마음은 편안하게 몸은 건강하게 한다’는 뜻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수치를 1/4로 낮춰 편안한 마음으로 자가 치유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무서운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후두염은 예방이 최고의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후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집안을 물걸레질해서 깨끗이 청소하고, 자주 환기를 시켜준다. 아이의 기관지가 약하다면 카펫이나 담요 사용은 자제하고, 평소 코나 입을 미지근한 물로 씻어주며  적절한 습도 조절에 신경 쓴다면 후두염을 근절시킬 수 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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