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스가 좋아졌다".
롯데 '홍포' 홍성흔(33)이 컴백했다. 홍성흔은 지난 17일 대전 한화전을 통해 33일만의 복귀전을 가졌다. 복귀전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한 홍성흔은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나며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성적은 홍성흔에게나 팀에게나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무사히 복귀를 했다는 점,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만으로도 큰 수확이었다.
경기 전부터 그답지 않게 "긴장된다"며 복귀전에 약간의 부담을 나타냈던 홍성흔은 그러나 타석에서는 변함없이 공격적으로 휘둘렀다. 첫 타석 초구부터 방망이가 움직일 정도로 타석에 굶주린 모습이었다. 비록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지만 타석을 거듭할수록 타구의 질도 달라졌다. 특히 7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낮은 공을 잘 받아쳤지만, 유격수 정면으로 가는 라인드라이브가 되고 말았다.

경기 후 홍성흔은 "처음에는 통증이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없어 만족스러웠다"며 "오랜만에 타석에 서는 것이라 다소 어색한 것도 있을 것으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는 덜했다"고 복귀전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비록 풀스윙은 못했지만 타격 밸런스가 좋아 경기에 더 나가게 되면 포스트시즌 준비에는 문제없을 것 같다"며 29일부터 시작되는 준플레이오프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도 홍성흔의 성공적인 복귀를 누구보다도 반겼다. 이날 경기에서 선발 김수완이 부진해 한화에 무릎을 꿇었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복귀한 홍성흔이 좋은 스윙을 보여줘 반가웠다"며 기뻐했다. 당장의 결과보다는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그 감각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쪽으로 홍성흔에게나 로이스터 감독이나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것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홍성흔에게 "연습을 무리하게 하지 말라고 했지만 홍성흔은 워낙 열심히 하는 선수라 몰래 연습했을 수 있다"며 "홍성흔은 한국말로 치면 연습벌레다. 못말리는 성격"이라며 복귀 준비를 위해 많은 땀을 흘렸을 홍성흔에게 변함없는 신뢰와 함께 남다른 기대를 나타냈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