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훔치기? 다 보고 그러는데 뭐".
지난 주중 SK-롯데전에서는 사인 훔치기 논란이 불거졌다. 김성근 SK 감독이 롯데에 사인 훔치기 의혹을 제기하며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난 17일 롯데와의 대전 홈경기를 앞둔 한대화 한화 감독은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사인은 전부 다 보고 그런다. 다만 경기장 위에서 (카메라로) 찍거나 보고난 뒤 알려주는 행위가 나쁜 것"이라는 게 한 감독의 말이었다.
한 감독은 "내가 선수로 뛸 때부터 경기에 나오지 않는 선수에게 벤치에서 시켜 사인을 보고 그랬다. 불펜에 앉아서 사인만 보라고 하기도 한다"며 사인 훔치기 논란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한 감독은 "사인 훔치기 같은 것은 선수들끼리 (그라운드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논란이 가열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실제로 한 감독이 이끄는 한화도 시즌 중 두 번 사인을 바꿨다고. 한 감독은 "한 번은 상대에게 사인이 들켰다 싶어 바로 바꿨다. 상대에게 사인을 캐치당했다 싶으면 바로 사인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라운드 안에서 이루어지는 사인 훔치기'는 야구의 일부분이라는 생각이었다. 다만, 주자가 2루에 나가 노골적으로 타자에게 사인을 알려주는 경우에 대해서는 "위험하고 잘못된 행위"라고 했다.
이어 한 감독은 "삼성에 수석코치로 있을 때부터 롯데가 유독 사인 캐치를 많이 당하는 편이었다"며 웃어보였다. 한 감독이 수석코치로 있던 지난 2008년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은 롯데를 3연승으로 완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우리 팀은 사인이나 작전을 많이 내는 팀이 아니다. 그런 것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며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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