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넌트레이스 3위를 확정짓고 포스트시즌을 구상 중인 두산 베어스가 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1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정수빈의 짜릿한 결승타를 앞세워 4-3으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정수빈은 3-3으로 팽팽하던 9회초 1사 2,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상대 여섯 번째 투수 박성훈으로부터 우중간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 안타로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상대 실책 때 3루까지 내달렸던 고영민이 홈을 밟아 결승점이 됐다.
이날 중견수 겸 톱타자로 선발 출장한 정수빈은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특히 2-1로 뒤진 7회에는 동점 중월 3루타를 날린 후 오재원의 희생타 때 홈을 밟아 역전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마무리 정재훈은 9회말 1사 후 등판해 1점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넥센은 뼈아픈 실책으로 가슴을 쳤다. 무사 1루에서 용덕한의 안타성 타구를 잘 잡은 1루수 장영석이 2루로 뛰던 주자를 잡기 위해 던진 공이 악송구가 됐고 타자 주자 용덕한에게마저 진로 방해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로써 연승을 달린 두산은 시즌 71승(54패 3무)를 기록했다. 반면 7위 넥센은 시즌 74패(50승 3무)째를 떠안으며 4연패에 빠졌다.
많은 점수가 나진 않았다. 하지만 역전과 재역전이 이어져 흥미를 불러모았다. 포문을 열어젖힌 것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4회 1사 주자없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최준석이 선제 솔로아치를 그렸다. 최준석은 상대 선발 김성태의 높은 슬라이더(128km)가 가운데로 들어오자 지체없이 방망이를 돌려 중간 담장을 넘겼다. 자신의 시즌 21호 홈런.
넥센의 반격은 6회 나왔다. 선두타자 김민우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를 성공시켜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다. 그러자 유한준이 곧바로 중전적시타를 터뜨려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송지만이 좌측 2루타로 역전에 성공, 호투를 펼치던 두산 선발 홍상삼을 강판시켰다.
중간 투수 이현승으로 위기를 벗어난 두산은 2-1로 뒤진 7회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양의지가 좌전안타로 찬스를 열자 두산 벤치는 곧바로 고영민을 대주자로 내세웠다. 고영민이 도루를 성공시켜 만든 1사 1루에서 정수빈의 중월 3루타가 터져 2-2 동점에 성공한 두산은 이어진 오재원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넥센은 8회 송지만의 시즌 16호 홈런으로 다시 3-3의 균형을 맞췄다. 송지만은 볼카운트 2-2에서 상대 세 번째 투수 임태훈의 바깥쪽 포크볼(131km)을 통타, 중간 담장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를 빼앗아냈다.
이날 양팀 선발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넥센 선발 김성태는 4⅔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으로 1실점했다. 두산 선발 홍상삼은 5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2사구 8탈삼진으로 2실점, 호투했다. 그러나 역전을 내준 후 교체돼 아쉬움을 남겼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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