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은 전쟁터나 다름없어. 전쟁 중에 스파이 활동도 하잖아. 사인을 노출시키는게 어리석은 일 아냐".
김응룡 삼성 라이온즈 사장은 사인 훔치기 논란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제시했다. 김성근 SK 감독은 지난 14일 사직 롯데전에서 "상대 1,3루 코치가 포수 사인을 타자에게 알려준다"고 항의한 바 있다.
10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명장 출신 김 사장은 18일 "사인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하루에도 몇 차례 바꾸고 사인 수행에 대한 훈련을 한다. 사인이 노출될 경우 바꾸면 되지 않냐"며 "그러나 그라운드 밖에서 선수에게 수신호를 보내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김 감독의 사인 훔치기 논란에 대해 일종의 심리전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김 사장은 "그렇게 한다고 흔들릴 사람이 어디 있냐"고 여유있는 미소를 지었다.
김 사장은 1977년 니카라과 슈퍼월드컵 우승과 관련된 일화를 공개했다. 당시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김 사장은 "일본 대표팀 관계자들이 우리 경기할때마다 왔었어. 미국이나 캐나다랑 경기하면 사인을 간단하게 냈지만 일본전에 앞서 싹 바꿔. 그래서 일본이 고전했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의 마지막 한 마디는 압권이었다. "사인 노출시켰다고 창피하게 이야기하냐. 야신(야구의 신)이 어떻게 그것도 몰라".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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