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타 부활' SK, 매직넘버 3개 걸린 삼성전 총력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9.19 07: 49

'한 번에 매직넘버3을 줄일 수 있는 기회다'.
김성근 감독의 깜짝 선언으로 사라졌던 SK 와이번스의 특타(특별 타격 훈련)가 다시 부활했다. 이를 통해 SK는 단 번에 매직넘버 3개를 없앨 수 있는 19일 삼성전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기세다.
김 감독은 지난달 2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 앞서 "올해는 더 이상 특타를 하지 않겠다"고 전면적인 특타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나 "프로는 스스로 해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자율적인 특타를 예고한 바 있다.

실제로 한달 가까이 흐른 현재 SK는 이미 종전과 같은 특타가 이뤄지고 있다. 김 감독이 스스로 약속을 어긴 것은 아니다. 처음 며칠간은 정말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스스로 특타를 원하는 선수들이 늘어갔다.
이에 김 감독은 "선수들과 코치들이 하겠다고 하더라"면서 "아이들이 훈련하는데 내가 가만히 놀고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 봐주러 가야겠다"고 웃는 얼굴을 지으며 특타장소로 발길을 옮겼다.
롯데와의 2연전(14~15일)을 앞두고 지난 13일 부산으로 이동한 SK는 두 종류의 교통편을 이용했다. 비행기와 KTX였다. 그런데 김 감독과 함께 비행기를 이용한 선수들은 숙소인 서면 롯데에서 가까운 개성고로 이동해 특타에 나섰다.
당장 특타 효과는 결과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SK는 거의 다 잡았던 롯데와의 2연전을 모두 내준 뒤 16일 잠실 LG전까지 비겨 사실상 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매직넘버를 3경기째 '6'에서 줄이지 못했다.
 
김 감독은 17일 LG전에 앞서 가진 특타에 배팅볼 투수를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상대 선발 투수가 사이드암 박현준으로 예고된 데 따른 대비책이었다. 그러자 2군 투수 박종훈과 최원재 2명이 인천에서 긴급 투입됐다.
하지만 잠실구장에서 배팅볼 투수로 나선 박종훈은 첫 타자를 상대한 후 곧바로 귀가조치됐다. 정근우의 몸을 맞추고 만 것이었다. 박종훈은 전형적인 언더핸드 투수였던 만큼 사이드암 피칭이 어색했던 것이었다. 결국 김태균 코치가 사이드암 투수로 변신, 배팅볼을 던져줬다.
반면 사이드암인 최원재는 제 몫을 해냈다. 경기고에서 특타에 나선 박재상, 이재원, 이호준, 박정권 4명의 타자를 상대로 피칭에 나섰다. 그렇다고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안타는 이들 중 박재상만 1개 기록했을 뿐이었다.
경기는 5-4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마저 패할 경우 SK는 매직넘버 6인 상태에서 19일 삼성을 만나야 했다. 이만저만 부담이 아니었다. 그런데 삼성마저 KIA에 덜미를 납혀 매직넘버가 4로 확 줄었다.
김 감독은 "이제 19일 삼성전에서 결정될 것 같다. 총력을 다할 것이다. 그래서 이긴다면 사실상 한국시리즈 직행은 결정된다"고 승부욕을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미 2주전부터 19일 삼성전에 대해 "차우찬이 선발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곧 박현준처럼 쪽집게 특타가 가능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과연 양준혁의 은퇴경기를 겸한 19일 대구 삼성전에서 특타 효과가 나타날지 궁금해진다. SK가 '부활한 특타'로 매직넘버 1개만을 남기고 대구에서 인천으로 돌아갈까.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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