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국-이영표, '우리는 숨길 수 없는 한국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09.19 07: 49

  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2시반 사우디아리바이 리야드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알 샤밥과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펼칠 전북 현대가 현지 도착 이튿날인 19일 새벽 첫 훈련을 펼쳤다.
알 샤밥의 클럽 하우스 내 메인 구장에서 전북이 훈련하는 동안 옆의 보조 구장에서는 홈팀도 함께 연습했다. 철조망을 가운데 두고 전북과 알 샤밥이 함께 훈련을 치른 것.
비슷한 시간에 훈련을 시작한 알 샤밥과 전북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같은 시간에 훈련을 마쳤다. 훈련을 끝낸 알 샤밥 선수 중 낯익은 얼굴이 전북 선수들에게 다가 오고 있었다. 바로 송종국(31). 

송종국은 전북 선수들과 반가운 재회를 한 후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히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동국과 수원에서 함께 뛰었던 손승준이 송종국과 반갑게 해후했다 .
이동국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건네면서 송종국에게 알 샤밥의 상황에 대해 많은 것을 물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수과 환담을 나눈 후 경기장을 빠져 나가던 송종국은 "알 샤밥은 현재 부상 선수들이 많아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면서 "원래 실력은 대부분의 팀들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다. 최강팀이라 불리는 알 힐랄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알 샤밥 이적 후 부상을 당해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송종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생활에 만족한다. 한국 선수들에 대해 좋은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현재 생활에 대해 큰 불편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같은 시간에 훈련을 한 것에 대해 그는 "감독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 훈련을 하면서 좀 화를 냈다"면서 "어쨌든 새로운 감독이 선수들에게 정신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다. 새롭게 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있는 중"이라며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전북 선수단에 또 손님이 찾아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최강팀이라 불리는 알 힐랄의 이영표(33). 그는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 전북 선수단을 찾아와 최강희 감독과 30여 분 간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갔다.
알 샤밥은 전북의 8강 상대이고 역시 8강에 올라 있는 알 힐랄은 결승에 간다면 만날 수 있는 팀. 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송종국과 이영표의 마음에는 조국팀의 선전에 대한 기대도 들어 있어 보였다.
10bird@osen.co.kr
<사진> 송종국 /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우충원 기자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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