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좌완 특급 양현종(20)의 어깨가 무겁다. 비록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전년도 챔피언으로서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팀을 위해, 그리고 SK 김광현과 벌이는 다승왕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마운드에 오른다.
양현종은 19일 잠실구장 LG전에 선발 등판, 시즌 17승에 도전한다. 9월 들어 2연승으로 탄력이 붙은 양현종은 내친 김에 시즌 17승을 달성, 다승왕 선두를 지킬 태세이다. 강력한 경쟁자인 김광현도 이날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 나란히 17승을 노리고 있다. 먼저 17승 고지를 밟는 것이 중요하다.
양현종은 이날 LG전 뿐만 아니라 시즌 최종전인 26일 한화전 선발로도 예고돼 있다. 조범현 감독이 양현종의 다승왕을 배려해 일찌감치 ‘시즌 최종전 선발은 양현종’임을 공언한 상태이다. 따라서 남은 경기수(7G)가 많은 SK 김광현에 밀리지 않기 위해선 19일 LG전 승리가 중요하다.

올 시즌 양현종의 LG전 성적표는 준수하다. 4번 선발 등판, 3승 무패에 방어율 2.59로 호성적을 냈다. 양현종으로선 다시 한 번 분투해야 한다. 6위 LG에 1.5게임차로 추격 당한 팀을 위해서 이날 승리로 이끌어야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
하지만 LG 타선은 최근 폭발력을 더하고 있어 만만치 않은 대결이 예상된다. 특히 무플 수술 후 재활에 완전 성공하며 최근 폭발하고 있는 우타 강타자 이택근의 방망이가 매섭다. 전날 경기서도 홈런포를 날려 LG의 막판 역전승을 이끌어내는 등 최근 5경기서 5할6푼5리의 고타율에 3홈런 7타점으로 절정의 방망이감을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LG는 시즌 막판 건져 올린 기대주인 좌완 최성민을 선발 예고해 접전을 예고했다. 최성민은 8월 중순 1군에 합류한 후 5경기에 등판, 2승 1패에 방어율 3.86으로 준수한 성적을 내며 내년 시즌을 기대케하고 있다.
좌완 선발들의 맞대결과 함께 여차하면 불펜진이 총동원되는 양팀의 불꽃튀는 총력전이 예상된다. KIA로선 남은 게임수가 한 게임인 반면 LG은 7게임이기에 자력으로 ‘5위 수성’을 위해선 이날 승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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