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선규, "4강 끝났지만 SK에 지고 싶지는 않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9.19 10: 59

"4강 싸움은 끝났지만 SK에 지고 싶지는 않다".
투지는 어쩔 수 없나 보다. 이제 의엿한 LG 주축 선수로 녹아든 사이드암 김선규(24)가 친정팀을 향한 강한 승부욕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17일 LG와 SK가 맞붙은 잠실구장. 경기에 앞서 김선규가 SK 선수들과 반가운 만남을 가졌다. 전날 경기 전에도 물론 만났다. 하지만 순천 효천고를 졸업한 지난 2005년 입단해 줄곧 한솥밥을 먹으며 정이 든 전 동료들이었다. 다시 봐도 대화 화제가 끊이지 않는다. 

 
또 지난 7월 28일 투수 박현준, 포수 윤상균과 함께 SK와 LG의 4 대 3 트레이드의 충격을 경험한 지도 어느덧 두달째. 지난 8월 19일 잠실 한화전에서 데뷔 6년만에 첫 승도 올렸다. 내친 김에 지난 14일 가진 한화와의 재대결에서 승리를 추가했다. 빠르게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김선규였다.
김선규는 빠르게 구석구석 찾아다니면서 안부를 물었다. 얼굴에는 시종 즐거운 미소가 가득했다.
마침 훈련을 위해 장비를 준비하던 조동화도 특유의 장난기 가득한 말투로 후배 김선규에 반가움을 표시했다. 대부분 싱거운 주제였지만 대화 분위기 만큼은 선후배의 정겨움이 묻어났다.
 
헤어질 시간. 조동화가 대화를 마친 후 LG 덕아웃으로 향하던 김선규의 뒷통수에 대고 "이제 너희는 끝났으니까 살살하자"면서 아부성 멘트를 날렸다. LG가 4강에 탈락한 만큼 3경기째 매직넘버를 줄이지 못한 친정팀 SK의 사정을 봐달라는 뜻이었다. 물론 농담.
그런데 대답을 위해 돌아선 김선규의 표정이 진지했다. 김선규는 "4강에서 탈락은 했지만 그렇다고 SK에 지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고 냉정하게 맞받았다. 방금 전 웃음기는 완전히 사라진 얼굴이었다.
이에 조동화는 멀어져 가는 김선규를 보며 '왜 웃자고 한 이야기에 죽자고 덤비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살벌하다"고 웃을 수 밖에 없었다. 평소에도 넘쳐 흐르던 김선규의 승부욕을 괜히 자극한 것을 인정하는 웃음이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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