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가 할리우드 영화의 공세에 눌려 비틀거리고 있다. 인국 오천만 땅덩어리에서 천만 이상 관객 영화를 5편이나 쏟아낸 한국영화의 위상이 최근 말이 아니다. 왜 그럴까.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3D 블록버스터 '아바타'의 침공이다. '타이타닉' '터미네이터'의 세계적인 흥행감독 캐머런의 야심작인 '아바타'는 국내에서도 무려 1326만명 관객을 끌어모아 외화 사상 첫 천만 관객 돌파에 이어 역대 흥행 1위 영화로 등극했다.
이에비해 한국영화는 송강호 강동원의 '의형제'가 540만명, 원빈의 '아저씨'가 600만명 관객을 동원하며 분전했지만 '아바타' 한편의 흥행 수준에 훨씬 못미치며 점유율 하락의 빌미를 제공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9월15일 현재 한국영화 점유율은 42.4%(4711만명)으로 2000년 가장 성적이 나빴던 2008년 42.1%에 거의 육박하는 수준이다.
반면 할리우드 영화는 '아바타'의 대성공과 함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인셉션'(553만명), 블록버스터 시리즈 '아이언맨 2'(442만명) 등이 뒤를 받치면서 50.5%의 국내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국 영화가 한국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한 건 10년만에 처음이다.
충무로 영화관계자들은 "'실미도'나 '왕의남자' '괴물'같은 대박영화의 부재도 아쉽지만 그보다도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이른바 중박 영화들의 층이 얇아진 게 점유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중간 규모 상업영화 제작의 활성화를 도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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