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즌이 추석 연휴에 경기장을 찾은 홈팬들에 대한 보답으로 2연승을 선사했다.
대전은 19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서 열린 광주 상무와 쏘나타 K-리그 2010 22라운드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2군이 출전한 광주를 상대로 전후반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친 대전은 파비오가 2골-1도움으로 활약했다.
전날 터키 군인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가졌던 광주는 김동현·김정우·최성국 등 주전 선수들을 모두 명단에서 제외하고 이름조차 생소한 선수들을 그라운드에 내보냈다. 그래서인지 광주는 시작부터 수비는 물론 공격까지 엉성한 모습이었다.

대전은 이러한 광주를 봐주지 않았다. 대전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산토스가 헤딩슛으로 광주의 간담을 서늘케 하더니 5분 뒤에는 알레가 박스 안에서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유도해 파비오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대전이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광주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전반 11분 서민국이 상대 박스 왼쪽을 돌파하며 찬스를 잡은 것. 서민국은 엔드라인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민오를 향해 낮은 크로스를 올렸지만 김민오는 빠르게 오는 공에 발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광주의 반격에 대전은 철저하게 응징했다. 전반 13분 아크에서 공을 잡은 파비오가 왼쪽으로 침투하던 김성준에게 연결했고, 이를 놓치지 않고 김성준이 파포스트를 향해 강한 슈팅을 날려 골망을 갈랐다.
두 골이나 허용한 광주는 전반에 어떻게 해서라도 만회골을 넣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강구남이 골 찬스에서 빈번이 공을 놓치며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대전은 후반에도 주도권을 계속 유지하며 쐐기골을 넣을 찬스를 노렸다. 좌우 측면에서는 어경준과 한재웅이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광주를 괴롭혔고, 중원에서는 권집이 템포 조절과 함께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을 지휘했다.
이에 광주는 후반 들어 김범수를 빼고 김선우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선수들의 기량 차이 때문인지 한 번 넘어간 분위기는 좀처럼 넘어오지 않았다. 오히려 공격에 실패한 이후 되돌아오는 대전의 역습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대전의 공세에 당황한 광주는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제대로 된 공격을 선보이지 못하고, 지고 있는 팀 답지 않게 수비라인이 조금씩 뒤로 쳐지며 수비 지향적인 모습이 되어 버렸다.
이런 광주를 공략하기 위해 대전은 후반 19분 체력이 떨어진 권집을 빼고 이현웅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그러나 대전이 의도한 것처럼 광주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급격한 체력 저하로 집중력이 떨어질 때 골이 터졌다. 후반 40분 파비오가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칩샷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것.
대전은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하며 광주를 제치고 리그 13위로 올라섰다.
■ 19일 전적
▲ 대전 월드컵경기장
대전 시티즌 3 (2-0 1-0) 0 광주 상무
△ 득점 = 전 6 파비오(PK) 전 13 김성준 후 40 파비오 (이상 대전)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파비오-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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