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기' 김현수, "자세 변화 없도록 노력할 것"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9.19 16: 43

"내년을 바라보고 여러 자세를 시험했던 거에요. 바뀌지 않도록 노력해야지요".
 
무언가를 깨달았다는 복선을 유추할 수 있는 한 마디였다. 김현수(22. 두산 베어스)가 최근 타격 자세 변화에 대해 묻자 "앞으로 바뀌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3할5푼7리의 고타율을 자랑한 동시에 잠실을 안방으로 20홈런-100타점(23홈런-104타점)을 기록하며 국내 최고 좌타자 중 한 명으로까지 성장한 김현수. 올 시즌 김현수는 3할3리 21홈런 82타점(19일 현재)을 기록 중이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팬들의 기대감에 부응하는 기록이라고 보기는 힘든 것이 사실.
 
선수 본인은 강한 심리적 압박감을 안고 올 시즌을 치러왔다. 몸쪽 공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간파당해 이전보다 인코스, 심지어 머리로 날아드는 공이 본의 아니게 잦은 편이었고 이는 결국 좌투수 상대 타율 2할7리(184타수 38안타)라는 저조한 기록으로 남겨졌다.
 
19일 넥센전이 경기 전 내린 비로 20일 순연 결정이 내려진 목동구장. 김현수는 최근 타격 자세 변화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타격코치님들과 상의 하에 여러가지 자세를 시험해봤어요. 내년을 바라보고 일단 최근 상황에서 여러 폼을 시험해 봤습니다. 이제는 바꾸지 않으려구요".
 
시즌 내내 이승엽(요미우리)을 연상시키는 듯 오른 다리를 들어올렸다가 내딛는 자세를 구축했던 김현수는 지난 8월 말엽부터 다리 드는 동작을 살짝 앞으로 끄는 정도로 생략했다. 그러나 17일 넥센 3연전 첫 경기서부터는 다시 다리를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김현수는 상체 테이크백 동작을 조금 더 빨리 가져가려는 노력까지 보여줬다.
 
"더 나은 다음 시즌을 바라면서 여러 폼을 시험해 봤습니다. 이제 안 바꾸려구요. 내년에는 자세를 절대 바꾸지 않을 수 있을 정도로 노력하겠습니다". 대놓고 표현은 하지 않았으나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무언가 깨달은 듯한 인상이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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