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생활을 마감하는 '살아있는 전설' 양준혁(41, 삼성)이 열악한 야구 인프라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팬들은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보기 위해 지난 18일 오전부터 매표소 앞에 텐트를 치고 돗자리를 깔아 티켓 확보를 위한 전쟁에 돌입했다. 양준혁의 은퇴 경기 예매분은 12일 판매 개시 25분 만에 전 좌석이 매진돼 현장 판매분 3000장만 남을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양준혁은 팬들의 뜨거운 사랑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19일 대구 SK전에 앞서 "팬들에게 아주 고맙다. 마지막을 함께 해줘 감사드린다"며 "한편으로는 대구구장이 크고 좋았다면 더 많은 팬들과 함께 할 수 있었는데 많이 죄송하고 미안하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대구시는 해마다 야구장을 건립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말 그대로 공언에 불과했다. 지역 야구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대구시가 말한 것만 따지면 5개는 지었겠다"고 꼬집기도 했다. 유소년 야구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양준혁은 "열심히 알아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인프라 문제가 걸려 쉽지 않다"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어 그는 "이승엽, 박찬호 같은 유망주를 육성하고 싶지만 기본적으로 야구를 통해 사회 리더로 키우는게 목적"이라며 "야구는 예절 뿐만 아니라 팀플레이 등 교육적으로 괜찮다. 일본 역시 야구선수 출신이 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