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의 발은 쉬지 않았다.
롯데 리드오프 김주찬(29)의 질주가 무섭다. 김주찬은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3회 2·3루를 연속해서 훔치며 순식간에 도루 2개를 추가했다. 60·61호째. 이날 잠실 KIA전에서 LG 이대형(56개)도 마찬가지로 도루 2개를 추가해 격차는 5개 그대로 유지했다.
상대의 견제를 이겨낸 도루였다는 점에서 더욱 돋보였다. 3회 1사 후 좌전 안타로 1루에 출루한 김주찬은 그러나 베이스에 나가자마자 견제구 3개를 잇따라 받았다. 한화 선발 프랜시슬리 부에노는 김주찬이 출루하자마자 타석에 있는 손아섭에게 초구를 던지기에 앞서 3차례 연속 견제구를 던지면서 철저하게 견제했다. 하지만 김주찬은 초구부터 2루로 내달렸고 여유있게 세이프됐다. '허를 찌르는 도루'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김주찬의 기습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계속된 손아섭의 타석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127km짜리 느린 변화구가 들어왔다. 손아섭은 방망이를 건드리지도 못한 채 서서 삼진당했다. 하지만 넋을 잃은 건 손아섭뿐만이 아니었다. 그 순간 김주찬이 잽싸게 3루를 훔치며 한화 배터리의 혼을 빼놓았다. 김주찬의 특기인 3루 도루였다. 포수 박노민이 비교적 빠르게 송구했지만, 김주찬의 발을 잡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로써 지난 2000년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 60도루를 돌파한 김주찬은 이 부문 1위 수성에 대한 기대도 높였다. 2위 이대형이 꾸준히 추격해오고 있지만 김주찬의 페이스가 워낙 좋아 뒤집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경기 후 김주찬은 "개인적으로 목표했던 60도루를 달성했다. 팀도 함께 승리를 해 기분이 더 좋다. 남은 경기에서 끝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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