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해트트릭을 기록한 드미트리 베르바토프의 활약에 힘입어 라이벌 리버풀을 물리쳤다.
맨유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밤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서 열린 리버풀과 2010-201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에서 베르바토프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3-2 승리를 거뒀다. 베르바토프는 이날 득점으로 정규 리그 3경기 연속골을 이어가게 됐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정규 리그 3위를 유지함과 동시에 에버튼 및 레인저스와 경기서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흔들리던 팀 분위기를 추스리게 됐다.

전반 초반은 맨유가 경기를 주도했다. 맨유는 최전방에 베르바토프를 내세우고, 좌우 측면에 라이언 긱스와 루이스 나니가 활발한 돌파와 크로스로 지원 사격을 하도록 했다.
맨유의 이러한 공격에 리버풀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나니가 특유의 돌파로 오른쪽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움직이면서 수비를 벌려 놓았고, 그 틈을 헤집고 베르바토프와 루니가 문전을 공략했다.
그렇지만 맨유의 공세에도 골은 쉽사리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가 중반으로 넘어가자 리버풀도 조금씩 공격에 힘을 쓰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원정 경기라는 부담감 때문인지 맨유만큼 활발한 슈팅은 보여주지 못했다.
리버풀이 조금씩 올라오는 기미가 보이자 맨유는 선제골로 응수했다. 전반 41분 긱스가 찬 코너킥을 베르바토프가 자신을 마크하던 페르난도 토레스를 제치고 헤딩으로 연결한 것. 베르바토프의 머리를 떠난 공은 니어 포스트로 향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정규 리그 3경기 연속 골이었다.
후반전이 되어서도 베르바토프의 활약은 계속됐다. 베르바토프의 활발한 움직임은 상대 수비진을 당황하게 만듦과 동시에 자신에게 수비를 집중시키게 만들었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나니는 후반 11분 박스 모서리서 강한 슈팅으로 골포스트를 강타하며 리버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그렇지만 추가골은 곧 터졌다. 후반 13분 베르바토프는 나니가 올린 크로스를 발로 트래핑한 후 오버헤드킥으로 연결, 리버풀의 골문을 흔들었다. 골키퍼 페페 레이나가 움직이지도 못할 만큼 빠르면서도 감각적인 슈팅이었다.
리버풀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후반 17분 토레스가 박스 안에서 조니 에반스에게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 킥을 받아낸 것. 키커로 나선 스티븐 제라드는 차분하게 페널티 킥을 마무리하며 만회골을 기록했다.
분위기를 탄 리버풀은 기어코 동점골을 터트렸다. 두 번째 득점도 제라드의 발 끝에서 나왔다. 후반 25분 아크 정면에서 존 오셰이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을 제라드가 수비벽 사이를 통과하는 정교한 슈팅으로 득점한 것. 분위기가 리버풀로 넘어오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제라드가 아닌 베르바토프였다. 베르바토프는 경기가 종반으로 치닫던 후반 39분 오셰이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가 베르바토프를 막기 위해 같이 뛰었지만 베르바토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맨유는 남은 시간 동안 한 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라이벌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한편 박지성은 이날 경기서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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