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는 양극과 음극이 있다. 양극끼리, 음극끼리 연결을 하면 결코 전기가 통하지 않는다. 야구에서는 투수와 포수를 배터리라고 부른다. 서로 궁합이 잘 맞아야 맞아야 한다.
LG 트윈스 '에이스' 봉중근(30)과 '안방마님' 조인성(35) 배터리가 한 시즌을 마감하며 작은 선물로 감사를 표현, 믿음과 신뢰를 키워나갔다.
봉중근이 지난 16일 조인성에게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아이패드'를 선물했다. 봉중근은 "(조)인성이형이 한 시즌 동안 내 공을 받기 위해 정말 고생 많았다. 온 몸으로 원바운드 볼을 받았다. 온 몸에 멍이 들어있을 때도 있었다'며 "감사의 뜻으로 작은 선물을 전했다"고 말했다.

봉중근은 올 시즌 조인성과 호흡을 맞추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LG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28경기에 등판해 10승 9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중인 봉중근은 에이스로서 부족한 승수가 조금은 아쉽지만 퀄리티 스타트(6이상 투구 3자책 이하)를 18차례나 기록하며 팀이 승리를 거두는데 기여했다.

조인성은 올 시즌 말 그대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타격에서는 한국프로야구 사상 포수 최초로 세 자릿수 타점을 올리는 등, LG 국내 타자 최초 세 자릿수 타점 돌파에 이어 20일 현재 127경기에 출장해 3할1푼8리의 타율에 27홈런 104타점을 기록하며 타점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수비에서도 지난해와 달리 온 몸을 불사르며 투수들의 공을 받고, 막아냈다. 여기에 133경기 전경기 출장을 위해 순항중이다.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은 조인성도 기뻐했다. 조인성은 '(봉)중근이가 고맙다며 아이패드를 줬다"고 웃으며 "당연히 해야 할 것을 했는데 고마워 하니 내가 더 고마웠다"고 화답했다.
조인성과 봉중근은 내년 시즌 LG 4강 도전을 위해서는 필수 요소다. 물론 봉중근은 에이스로 퀼리트 스타트가 목표가 아닌 상대 에이스와 맞붙어 승리를 거둘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조인성도 올 시즌보다 수비 및 투수 리드 측면에서 숙제가 남겨져 있다.
그러나 팀내 '투타' 고참으로서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있는 만큼 내년 시즌 이들을 통해 LG에 희망은 있다.
agassi@osen.c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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