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포스트시즌 모드에 돌입했다.
구단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롯데가 코앞으로 다가온 준플레이오프 준비로 분주하다. 남은 경기에서 여러 선수들을 기용하며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고, 주전 선수들에게는 충분한 휴식을 주고 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도 포스트시즌에 남다른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라인업은 과거보다 확실히 강해졌다. 흥분되고 희망이 보인다"는 것이 로이스터 감독의 말이다.
▲ 든든한 선발진

로이스터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최소 4인 선발 로테이션을 돌릴 계획이며 경우에 따라 5인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다. 로이스터 감독은 "라이언 사도스키-송승준-장원준은 순서를 확정짓지 않았지만 1~3선발로 기용한다. 이재곤과 김수완이 4~5차전까지 갈 경우 선발로 기용될 수 있다"고 했다. 올해 롯데는 선발진의 퀄리티 스타트가 63회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선발들이 경기를 만들어 주면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로이스터 감독은 "장원준 이재곤이 포스트시즌에 앞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투수들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줘 만족스럽다"며 웃어보였다. 사도스키와 송승준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가운데 장원준과 이재곤까지 살아나 더 든든해졌다.
▲ 살아나는 불펜
롯데는 올 시즌 구원진 평균자책점이 5.19에 달한다. 한화(5.59) 다음으로 높을 정도로 뒷문이 불안하다. 하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불펜에 믿음을 보였다. 9월부터 불펜진이 눈에 띄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9월 14경기에서 구원진 평균자책점이 4.17로 시즌 평균보다 1점 넘게 낮아졌다. 특히 김사율은 미스터 제로로 9월을 보내고 있고, 김일엽(1.59)도 좋은 모습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김사율과 김일엽의 스터프가 아주 좋다. 그들은 2~3이닝 투구도 가능하다. 강영식 임경완 배장호 등 불펜에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다. 선발이 5이닝만 던져도 이길 수 있다"며 강한 믿음을 보였다. 마무리 기용 여부에 대해서는 "그날 컨디션과 상황에 따라 감이 좋은 투수가 던질 것"이라고 했다.
▲ 이대호 3루 기용
또 한 가지 키포인트는 이대호의 3루수 기용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이대호는 무조건 3루수로 나간다. 홍성흔이 지명타자이기 때문에 이대호의 포지션은 3루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대호가 1루수로 나올 경우 선발라인업에 손아섭이 빠지고 문규현이 들어가는데 공격력 약화가 우려된다. 로이스터 감독은 "김주찬-손아섭-조성환-이대호-홍성흔-카림 가르시아-강민호-전준우-황재균이 기본 선발라인업"이라고 밝혔다. "발 빠른 선수가 4명이나 되고, 나머지 5명은 파워가 있다. 확실히 과거보다 강한 라인업"이라는 게 로이스터 감독의 설명. 스피드와 파워의 동시에 구사할 수 있는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공격력이 극대화되는 만큼 감수해야 할 부분도 있다. 이대호의 3루 기용은 수비 약화를 야기할 수 있다. 이대호의 수비범위가 좁아 유격수 황재균의 부담이 커진다. 롯데는 팀 실책이 100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 홍성흔 감각 회복
롯데 타선의 완성은 홍성흔에게 달려있다. 왼손등 골절상에서 돌아온 이후 3경기에서 9타수 2안타를 쳤다. 첫 2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3타수 2안타로 무뎌졌던 타겸감각을 확실히 끌어올렸다. 로이스터 감독은 "홍성흔의 감각이 우리가 성공하는데 있어 가장 큰 열쇠다. 남은 경기에서 홍성흔을 계속 선발로 기용해 최상의 컨디션을 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홍성흔은 올해 109경기에서 타율 3할5푼2리 26홈런 11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준플레이오프 상대인 두산에게 타율 4할5푼5리 7홈런 23타점으로 가공할 만한 위력을 보였다. 홍성흔이 빠르게 감을 찾고 있음에 따라 로이스터 감독의 자신감도 커져간다.
▲ 선수들 건강 유지
포스트시즌이지만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 로이스터 감독은 "준플레이오프라고 해서 특별히 따로 준비하는 것은 없다. 훈련 역시 평소 해왔던 대로 한다"고 말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그보다 선수들의 건강 유지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의 건강이다. 올해 유독 선수 모두가 건강한 상태에서 경기한 게 얼마 없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최상의 상태를 보여주길 기대한다"는 것이 로이스터 감독의 말. 또한, 그는 "선수들이 두산을 잡을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있다. 올해는 분명 과거보다 더욱 강해졌고 그만큼 더 희망 차다"고 자신했다. 로이스터 감독의 남다른 자신감이 포스트시즌에서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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