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차 사이드암 이재곤(22)은 올해 롯데가 건진 최대 수확 중 하나다. 6월초 선발투수가 모자라 고민이 많았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에게도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다. 6월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뒤 17경기에서 무려 10차례나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했다. 10차례 퀄리티 스타트 중 7차례가 7이닝 이상 2자책점 미만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그 값어치는 더 크다.
이재곤은 지난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7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7승(3패)째를 따냈다. 직전 등판이었던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5이닝 9실점으로 불안감을 노출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우려를 잠재우는 든든한 피칭을 펼쳤다. 로이스터 감독 역시 "이재곤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만족스러움을 나타냈다.
올해 21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하고 있는 이재곤은 119이닝을 소화하며 데뷔 후 가장 많은 투구이닝까지 소화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투구이닝이 6.2이닝이 될 정도로 이닝이터 기질까지 있다. 볼끝이 지저분한 싱커로 수많은 땅볼을 양산해내는 데다 9이닝당 볼넷이 2.34개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제구도 좋다.

이재곤은 올 한해를 되돌아보며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 내가 뭐가 부족한지를 많이 알았고, 내년에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고 말했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주자가 있을 때 폼이 커지는 것을 고쳐야 하고, 볼 스피드도 지금보다는 더 늘려야 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포스트시즌에 대한 생각 뿐이다. 이재곤은 "포스트시즌을 잘 준비해 팀이 우승하는테 보탬이 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어 "포스트시즌은 처음이라 설레는 마음도 있고 긴장도 조금 된다. 하지만 팀이 우승하는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선발·중간·마무리 안 가리고 어떤 보직이 주어지더라도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침 준플레이오프 상대인 두산에게 강하다는 점은 이재곤에게 거는 기대치를 높여준다. 이재곤은 올해 두산을 상대로 3경기에서 데뷔 첫 완투승 포함 3승을 따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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