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노력하는 만큼 구위는 달라진다".
'난공불락' 오승환(28, 삼성 투수)이 복귀를 위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지난 7월 12일 건국대병원에서 박진영 교수의 집도로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승환은 15일 하프 피칭에 돌입할 만큼 순조로운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 중이다. 이르면 30일 넥센 2군과의 경기에 출격할 전망.

지난 18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오승환은 현재 컨디션을 대해 "전혀 문제없다. 팔꿈치 상태도 좋고 수술 부위 역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팀내 최고의 성실파 선수로 손꼽히는 오승환은 "내가 노력하는 만큼 구위는 달라진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오승환과의 일문일답.
-두 차례 하프 피칭을 소화했다. 현재 상태는 어떠한가.
▲현재로서 만족스럽다. 팔꿈치 상태도 좋고 수술 부위 역시 아무런 문제가 없다. 지금은 천천히 끌어 올리는 단계니까 서두르지 않겠다. 19일에 하프피칭을 하다 괜찮으면 변화구도 던지고 강도를 높일 생각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에 많은 비중을 두는 것 같다.
▲무게보다 팔꿈치 안쪽 근육과 악력 운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쉬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했는데 구위가 좋았을때 악력 운동을 많이 했었는데 그때보다 악력이 떨어진 것 같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
-양일환 2군 투수 코치는 오승환이 서두르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한다.
▲코치님께서 내가 모르는 부분에 대해 많이 조언해주신다.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오버 페이스하는 부분은 없다. 내 몸은 내가 가장 잘 아니까 크게 문제될 부분은 없다.
-프로 첫 스승인 양일환 코치가 큰 힘이 될 것 같다.
▲삼성에 입단했을때 1군 투수 코치였던 분이니까 서로에 대해 잘 알고 믿음을 갖고 있다. 그리고 나의 좋았던 모습과 그렇지 않은 모습 모두 보셨던 분이기 때문에 장단점을 쉽게 파악하시고 정확하게 이야기해주신다. 그리고 이곳에서 재활하며 5m 캐치볼부터 하프 피칭까지 꾸준히 지켜보신 만큼 누구보다 정확하게 알고 계신다.
-실전 등판에 대한 욕심이 클 것 같은데.
▲나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다. 그러나 내 컨디션이 100%가 되더라도 나갈 수 있는게 아니다. 꾸준히 훈련하며 기다릴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몸상태가 우선이다. 경기할 수 있는 몸상태와 구위를 만드는게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실전 등판 여부는 선동렬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서 결정하실 부분이다. 나는 좋은 몸상태와 구위로 보여드리는 수 밖에 없다.

-전훈 캠프에서 누구보다 많은 땀방울을 쏟아낸 만큼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컸다.
▲지난해 어깨 부상을 입어 올 시즌에는 뭔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캠프부터 전혀 문제가 없었고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는 자신감이 가득 했다. 그러나 나 혼자 좋다고 되는게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허벅지 부상을 입은 뒤 많이 서둘렀지만 팔꿈치 수술 날짜를 잡은 뒤 마음을 더 편하게 먹게 됐다. 최근 2년간 부상 속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지나고 나서 하는 이야기지만 좋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게 사람 마음이다. 후회해봤자 달라질게 없으니까. 1년이라는 시간을 까먹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중에 1년이 아니라 몇 배로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더욱 열심히 하고 있다.
-잇딴 부상 속에 경기에 나서지 못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의 짐을 덜어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언제 또 다치고 부상이 재발할지 누구도 모르지만 지금 상태에서는 조금은 홀가분하다고 할까. 공을 던질때 조금이라도 찜찜한 마음없이 내가 노력하는 만큼 구위는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82년생 동기 선수 가운데 결혼한 뒤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많다. 아직 미혼인데 옆에 누가 있으면 힘이 되지 않을까.
▲이대호(롯데), 정근우(SK), 채태인(삼성), 추신수(클리블랜드) 등 동갑내기 선수들이 결혼한 뒤 잘 하는 모습을 보며 부럽다는 생각도 든다. 가장이 되면 책임감도 커지고 아내의 내조 속에 더욱 힘을 얻는 것 같다. 역시 야구선수들은 빨리 결혼해야 한다는 말이 맞는가보다. 현재 교제중인 이성은 없다. 나도 좋은 배필을 만나면 옆에서 큰 힘이 되겠지만 지금은 열심히 재활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악성 댓글 속에 부담도 적지 않을 것 같은데.
▲얼마 전에 댓글을 봤는데 예전과 달리 좋지 않은 이야기가 되게 많더라. 그러나 절대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예전에 잘했을때 좋은 이야기 밖에 없었다.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는 그렇지 않은 이야기가 더 많다. 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분들까지 좋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성적으로 보여드리겠다. 원래 댓글을 다는 사람들이 또 달지 않냐. 오히려 그런 분들에게 더 보여주고 싶다. '오승환 다시 부활했네' 등 그런 분들의 칭찬을 듣고 싶다.
wha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