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성남, '잔디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9.20 15: 33

"우리만 성남의 편의를 봐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수원 삼성과 성남 일화가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오는 22일 저녁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앞둔 탓이다.
지난 15일 성남의 4-1 대승으로 끝난 1차전의 신경전이 성남의 부실한 잔디 관리로 시작됐다면 이번 2차전은 경기 전날 진행되는 훈련이 문제다.

성남 측이 '경기 전날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을 치를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했지만 수원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은 성남이 약속을 깼다는 주장이다. 성남이 수원의 경기 전 훈련을 부실한 잔디 상태를 이유로 거부하면서 수원 원정에서도 훈련을 치르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는 것이다.
수원 관계자는 "분명히 성남이 1차전 훈련을 다른 장소에서 치르는 대신 2차전 훈련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지 않겠다고 구두 합의를 했다"면서 "우리만 성남의 편의를 봐줄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수원은 불만에도 불구하고 성남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할 처지다. AFC 규정에 따르면 홈팀은 원정팀이 경기를 치르기에 앞서 숙박 및 훈련 시설 등을 제공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수원이 거부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셈이다.
AFC를 대리해 이번 8강전을 준비하고 있는 프로축구연맹의 관계자 또한 "수원의 억울한 마음은 이해하겠지만 이번 문제는 수원에 결정권이 없다. AFC 경기 감독관의 판단에 따를 사항이다"면서 "1차전에서도 경기 감독관이 잔디 상태를 살피고 다른 장소에서 훈련을 치르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stylelomo@osen.co.kr
<사진> 수원 윤성효-성남 신태용 감독.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