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운동’, ‘댄스’ 명절마다 특집 재탕 '스타는 지루해'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0.09.20 16: 11

 
 매년 돌아오는 명절 연휴마다 스타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남자 스타들에게는 여장을, 여자 스타들에게는 섹시한 춤을, 어린 가수들에게는 트로트 무대를 주문하며 매년 똑같은 ‘그림’을 재탕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들 때문이다.

 특히 올해 추석 특집 예능프로그램은 아이돌 스타들에 크게 의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이돌 그룹들이 10대부터 40~50대까지 폭넓은 인지도와 팬층을 확보하면서 이들이 확실한 ‘시청률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했기 때문. 방송사들은 이들을 경쟁적으로 섭외, 별도 프로그램을 마련하면서도 그 ‘활용방식’은 예전 명절 특집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상태다.
 이번에도 역시 변함없이 아이돌 스타들은 트로트 연습을 해야 했다. 22일 방송되는 MBC ‘아이돌 스타 트로트 청백전’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샤이니, 포미닛, 비스트, 미쓰에이, 씨스타 등이 출연했다.
 운동 역시 ‘필수과목’이다. MBC는 오는 25~26일 방송되는 ‘아이돌 스타 육상 선수권 대회’에서 100명이 넘는 아이돌 스타들을 모아놓고 허들, 높이뛰기, 멀리뛰기 등을 주문했다. 너무 많은 아이돌 스타들이 모이다보니, 프로그램 녹화가 끝난 후 소속사 별로 가진 회식 뒤풀이 사진이 화제가 될 정도였다. 이어 MBC ‘꽃다발’에서는 아이돌 씨름대회도 마련했다.
 댄스 대회도 ‘당연히’ 준비해야 할 항목이다. KBS는 23일 ‘빅 스타쇼 댄스 그랑프리’를 통해 아이돌 스타들의 댄스스포츠 실력을 검증한다. 슈퍼주니어의 신동, 2PM의 찬성, 샤이니의 태민 등이 구슬땀을 흘리며 무대를 준비했다.
 MBC도 댄스 대회를 준비했다. MBC는 23일 방송되는 ‘스타 댄스 대격돌’을 통해 시크릿, 포미닛, 애프터스쿨 등의 댄스대결을 보여준다.
 이러한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장기나 특별 무대는 동영상으로 편집돼 연휴 내내 화제가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가수들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매해 너무 똑같은 아이템만 반복되니 준비하는 입장에선 다소 맥이 빠진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아이돌 제작자는 “명절 특집에서 화제가 되는 것은 매우 영광이다. 그런데 매해 어쩜 그렇게 주문하는 아이템이 똑같을 수 있느냐”면서 “준비 과정은 힘들고 시간도 많이 드는데, 비슷비슷한 아이템에 묻혀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보람이 없을 때도 많다”고 말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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