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투수 2명을 기용하는 방안도 생각했으나 좋은 선수가 보이지 않아 걱정이다".
김시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 선택 구도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공-수-주를 두루 갖춘 덕 클락을 포기하고 좌완 크리스 니코스키를 데려왔으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아쉬움이 커보였다.

김 감독은 20일 목동 두산전을 앞두고 "어제(19일) 애드리안 번사이드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허리 통증 때문에 상체를 제대로 펴지 못하더라"라는 말로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번사이드는 지난 17일 두산전서 선발로 나섰으나 1이닝 삼자범퇴 후 허리 통증으로 인해 중도 강판한 바 있다.
올 시즌 넥센의 외국인 선수 농사는 아쉽기 그지 없다. 번사이드는 10승을 올렸으나 10패에 평균 자책점 5.34(20일 현재)로 기복이 심한 투구를 펼쳤다. 2시즌 째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던 클락은 2할6푼5리 12홈런 50타점 12도루로 강한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렇다고 대체자가 뛰어난 성적을 거둔 것도 아니다. 클락을 대신한 니코스키는 2승 4패 평균 자책점 7.71에 불과하다. "구단과 상의 하에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겠다"라며 번사이드-니코스키 듀오에 대해 이야기한 김 감독이지만 그들이 다음 시즌에도 넥센과 함께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니코스키를 데려오기 위해 클락을 버린 것이 아니다. 클락의 활약이 뛰어나지 않았던 상황에서 장영석-오재일 등 국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투수를 택했는데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라며 쓴 입맛을 다신 김 감독. 국내 선수들로만 메울 수 없는 약점 보완 및 팀 성적 상승을 위해 외국인 선수 인선에 힘을 기울이는 중이지만 마침맞은 선수를 찾기도 어렵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었다.
"클락을 퇴출하던 당시 투수 2명으로 다음 시즌에 대해 생각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뛰어난 선수가 보이지 않아 걱정이다. 타자 2명 구도 또한 클락-클리프 브룸바 듀오 만한 선수들도 영입하기가 힘들다. 현실적으로 투타를 가리지 않고 좋은 선수를 데려오는 데 집중하는 것 밖에는 없다".
farinell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