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빨리 확정을 짓긴 해야 하는데…."
매직넘버 1개만 남겨 놓고 있는 SK 와이번스가 하루라도 빨리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짓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자력으로 승리하지 않을 경우에는 애매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SK는 이르면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1개 남은 매직넘버를 없애고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이럴 경우 SK는 페넌트레이스 우승 행사를 원정지인 잠실구장에서 간단하게 치르게 된다. 우승 모자와 티셔츠를 나눠 입고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현수막을 들고 인사와 기념촬영에 나설 예정이다. 물론 선수들은 김성근 SK 감독을 헹가래로 떠받치게 된다. 선수단은 숙소인 리베라 호텔로 이동해 우승 자축연을 펼치게 된다.
그런데 이 최상의 시나리오가 뜻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우선 SK가 패하고 삼성도 패하는 경우다. 삼성은 이날 같은 시각 대구구장에서 LG와 경기를 갖는다. 삼성이 패해도 SK가 자연적으로 매직넘버 1개를 지울 수 있다. 패하고도 우승 감격을 누릴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럴 경우 과연 정규시즌 우승 분위기가 나겠느냐는 것이다.
경기가 끝나는 시기도 중요하다. 이기면 상관없지만 먼저 경기가 끝났는데 삼성의 승패를 원정 덕아웃에 앉아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날씨도 변수다. 일단 21일 오후 서울 지역에 비가 예보돼 있다. 오는 29일 개막하는 포스트시즌 일정을 맞추기 위해 어떻게든 경기를 시작하려 하겠지만 연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 삼성이 예정대로 경기를 펼친 끝에 LG에 패할 경우에는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축하연을 벌일 수도 있다.
이도 아니면 22일 두산과 더블헤더를 치러야 한다. 더블헤더 1차전과 2차전 사이는 많아야 20분 안팎의 여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빠르게 우승 행사를 치르고 다음 경기를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3일부터는 홈인 문학구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SK 관계자는 "날씨까지 포함해 여러 안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당일 오전에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한 후 "원정이라 그라운드에서의 행사는 되도록 간결하고 빠르게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본격적인 우승 행사는 숙소인 리베라 호텔에서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래도 자력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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